대구 중구 서문시장 내 동산 육교가 '철거 및 이전'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서문시장 앞을 통과하는 도시철도 3호선(2014년 개통 예정) 역사와 인접해 있어 도심미관 및 보행권 확보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도시철도 3호선 지상 역사가 들어서면 육교와 거리가 가까워 도심 경관을 해칠 우려가 큰 데다 역세권과 연계한 서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도시철도 3호선 설계 변경을 요구했다.
중구청 관계자는"도심미관과 서문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육교를 헐고 도시철도 지상역에서 동산상가로 통하는 연결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를 맡고 있는 도시철도 건설본부는'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역마다 간격이 정해져 있고 이미 실시설계가 끝난 상태여서 한 역의 위치를 바꾼다면 모든 역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오랫동안 서문시장의 가교역할을 담당했고 동산상가로 바로 연결되는 등 동산육교의 경제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육교가 사라지면 50m 이상 떨어진 기존 횡단보도로 둘러와야 하는데다 동산네거리 신호체계와 맞물려 추가 횡단보도 설치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동산상가 상인들은 경제적 가치를 따지며 '육교 보전'을 주장하고 있다.
동산상가 상인들은"동산육교 설치 당시 상가 2층 상인들이 점포 3.3㎡당 10만원씩 3천300만원을 분담했고 육교가 상가 2층과 연결돼 있어 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점포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층이 1, 3층보다 점포당 3천만~5천만원 정도 값이 더 나가고 3층도 1층보다 몇천만 원씩 비싸다"고 말했다.
현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동산상가 2'3층에 점포가 450개임을 감안할 때 육교의 가치는 180억~200억원(450×4천만원 이상)이나 된다는 것.
하지만 동산육교가 전체 서문시장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득보단 실이 크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육교 통행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편이 상당하고 지상 보행권이 확보되면 전체 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보행권연대 관계자는 "도심미관 문제는 제쳐두고서라도 보행권 차원에서도 동산육교는 철거해야 한다"며 "육교가 서문시장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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