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訪中 닷새째,향후 행로에 확실치는 않지만 광저우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 유력

상하이 거쳐 남행 또는 베이징행 가능성

김정일은, 中 차기 권력 시진핑의 대부 장쩌민 고향을 찾아갔다. 중국 방문 4일째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서 징아오 태양능과학기술공사 등 1~2군데 현지 기업체와 대형할인점 화룬쑤궈 등을 찾는 등 비공개 행보를 계속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짧은 외출만을 한 채 주로 숙소인 영빈관에서 머물며 여유있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께 숙소인 양저우 영빈관을 나온 김정일 일행은 곧바로 이곳에서 남쪽으로 14km 떨어진 창장(長江)변의 징아오 태양능과학기술공사를 찾았다. 이 회사 방문은 평소 태양강 발전에 관심으 보여온 김정일의 요청에 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영빈관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은 영빈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할인마트 '화룬쑤궈'를 찾아 매장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저녁에는 숙소인 양저우 영빈관에서 중국측이 베푼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장쑤성 예술단의 공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 만찬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최하였고, 김정일 위원장과 장쩌민 전 주석이 나란히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막후의 실세인 장 전 주석은 2004년 9월 공산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 양저우에서 가까운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양저우(揚州)에 22일 오후 8시(한국시각 오후 9시) 즈음에 도착하는 바람에 하루 뒤인 이날로 만찬을 늦춘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특별열차로 3천㎞를 '무박3일'간 달려온 70세의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병원을 들락거리는 것으로 알려진 84세의 장쩌민 전 주석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만찬을 연기했다는 추론도 있다.

또 당초 김정일 위원장의 양저우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권력'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싱가포르 리콴유 초대 총리를 만났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함에 따라 양저우에 가지 않았거나, 갔더라도 이날 오전 중에 상경했을 것으로 보인다.

70여명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 방중 수행단이 무단장, 장춘 등지에서는 의전승용차량이 20대를 넘지 않았으나 양저우에서는 60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중앙과 지방의 지도부가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게 했다.

김정일의 향후 행로는 확실치 않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4일 양저우를 출발하여 중국 남방의 광저우를 향할 것으로 추측하는 보도가 있나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난징(南京)을 거쳐 상하이(上海)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내친김에 광둥(廣東)성의 개혁개방 신천지를 다시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난징을 거쳐 특별열차의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과거 방중 때처럼 귀로에 베이징(北京)에 들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머지 중국 수뇌부와도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미화 뉴미디어국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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