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의 뿌리와 역사를 한국 미술의 맥락 속에서 조명하는 한편 동시대 국제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김용대 대구미술관장은 부임 이후 1년여 간 공을 들인 개관전을 자신 있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큐레이터 1세대로, 현재 국공립미술관 가운데 큐레이터 출신의 유일한 미술관장이다. 그런 만큼 과연 김 관장이 선보이는 전시는 어떤 것일지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번 개관전에서 색다른 전략을 사용했다. "추사 김정희를 빌려와 석재 서병오를 높이고, 1970년대 미술을 빌려다가 곽훈, 김호득, 최병소 등 대구 출신 작가들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것이 김 관장의 설명이다. 이를 국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차별성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일단 후발주자인 대구미술관의 브랜드를 높인다는 전략. 30년간 큐레이터 생활을 하면서 공부한 것을 대구에 접목시켰다고 자부했다.
그는 미술관을 처음 접하는 시민들에게 미술관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했다. "미술관의 주인이자 학생은 시민이고, 교과서는 미술 작품이며 큐레이터는 선생님입니다. 시민들이 주인인 만큼 최고의 오브제를 보여주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죠. 미술 공부의 첫걸음은 명화 감상이니까요."
그는 특히 어미홀을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미술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존 미술관의 공간을 일부 리모델링해 계단을 없애고 이곳을 '어미홀'로 만들었다. 높이 22m, 너비 15m, 길이 42m의 공간에 세계적인 설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면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공간이라는 것. 하지만 이를 위해선 자금 유치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 미술 작품 아래 작가 이름을 적는 '캡션'을 없앴다. 선입견과 지식 대신 감성 그 자체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고의 완성도를 가진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그 감성이 통한다고 믿습니다. 지식의 때를 벗기면 더욱 잘 보일 겁니다."
최세정기자 사진 정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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