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결혼한 여성 이민자들은 배우자와 평균 11.7세의 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연구원이 24일 대구시의회 '다문화가족' 간담회에서 발표한 대구시 결혼이민자 현황(2009년 기준)에 따르면 대구시에 거주하는 2천500명의 여성 이민자의 평균 나이가 32세인데 반해 배우자는 43.7세로 큰 연령 차이(11.7세)를 보였다. 반면 남성 결혼이민자(100명)는 평균 40.8세로 배우자 40세와 비슷한 연령대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민자는 남편과 연령 격차가 17.1세에 달해 동남아권 신부와의 결혼이 가장 큰 나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결혼이민자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삶에 대해 '보통' 이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93.2%로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 중 57.5%의 응답자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35.7%였다.
결혼이민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언어문제(23.5%), 경제적 어려움(20%), 자녀문제(양육 8.7%, 교육 7.2%) 등으로 나타났다. 외로움(8.7%)도 적지 않았다.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출신은 특히 언어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은 전체의 34.6%로 여성(33.6%)보다 남성(55.3%)이 많았다.
또 대구 거주 결혼이민자 3명 중 한 명만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 미취득자 중 국적 취득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76.6%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국적 취득으로 이어진 경우는 대구시 거주 2천600여 명(남성 100명)의 결혼이민자 중 30.1%에 불과했다. 여성의 국적 취득률(30.8%)은 남성(15.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결혼 전 국적별로는 러시아 출신 전체 이민자 24명 중 모두가 한국 국적 취득을 희망했고, 일본(95.7%) 캄보디아(95%) 몽골(90.9%) 태국(90.9%) 베트남(86.1%) 필리핀(51.2%) 출신 이민자 순으로 한국 국적 취득에 적극적이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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