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엽제의 현재 상태를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방송에 증언했던 퇴역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기지 내 헬기장에서 가까운 기지 근처를 고엽제 매립지로 지목했다. 하우스 씨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국내의 캠프 캐럴 퇴직자들도 헬기장 부근에 독극물이나 쓰레기를 매몰한 적이 있다고 밝혀 칠곡군 주민은 매립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미군이 고엽제를 매립한 것이 사실이라면 고엽제가 현재 어떤 상태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묻힌 고엽제가 밖으로 나와 흙이나 지하수로 스며든 상황이다.
하우스 씨는 1978년 봄에 55갤런(208ℓ)들이 드럼통 약 250개를 파묻었고, 가을까지 이따금 약 30, 40개씩의 드럼통을 매립하는 등 모두 600여 개를 매몰했다고 증언했다.
빗물 유입으로 드럼통이 부식되거나 매립과정에서 드럼통이 파손됐다면 고엽제가 밖으로 새어나왔을 수 있다. 더구나 하우스 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장비로 지면을 다질 때 땅속에서 드럼통이 터지는 것을 느꼈고 이듬해 매립지 아래쪽에 풀이 나지 않았다고 밝혀 이런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엽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고, 다이옥신은 미량이라도 인체에 들어가면 두통이나 현기증, 가슴앓이, 피부염 등을 불러오고 심하면 각종 암과 신경계 마비까지 일으킨다.
이 때문에 칠곡 주민들은 고엽제가 밖으로 흘러나와 지하수나 토양을 오염시켰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고엽제가 그대로 땅에 묻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드럼통이 2, 3중 철판으로 만들어졌다면 고엽제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고엽제가 묻힌 것으로 지목된 헬기장 주변은 황토여서 모래 성분이 많은 흙보다 상대적으로 빗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외부로 새어나오지 않은 고엽제 드럼통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가정으로는 미군 측이 기지를 보수하거나 건물을 지으면서 묻었던 고엽제를 다른 곳으로 옮겨 처리했을 수도 있다.
미군 측은 이날 1978년 특정 화학물질을 기지 내 다른 곳으로 옮겨 매몰한 기록이 있고,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드럼통과 주변의 흙을 외부로 유출한 기록이 있다고 발표했다.
칠곡'김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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