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치정에 의해 살인 사건으로 드러났다.
실종 50여일만에 스포츠 가방에서 숨진채 발견된 50대 대학교수 아내 박모씨는 치정에 의해 살인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 경찰서는 25일 재혼 1년도 안되 이혼소송 중이던 박 모씨를 목졸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경남의 모 대학교수 강모(53)씨는 구속한데 이어 외국으로 도피한 강씨의 내연녀 최모(50)씨도 수배했다.
대학교수의 내연녀 최씨는 강 교수의 아내 살인에 적극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 경찰서는 출국한 최씨는 잡기 위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다.
살해 남편 강 교수는 이날 오후 11시 부산 해운대구 모 콘도 부근에서 협의 이혼 과정에 있던 아내 박씨를 자신의 그랜저에 태운 뒤 모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목졸라 살해했고, 강 교수의 내연녀 최씨는 주차장 인근에서 다른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가 숨진 박씨를 옮겨 실었고, 이후 을숙도 대교까지 동행해서 시신유기를 도운 것으로 경찰은 밝혀냈다.
명문대를 나와 각종 명성을 쌓고 이 시대의 최고 지식인으로 평가받던 경남 모 대학교수는 재혼 1년만에 이혼 송 중이던 아내 박 모(50)씨를 갈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4일 구속됐다.
살해된 아내 박모씨의 시신은 허리와 다리, 목에 쇠사슬과 빨랫줄이 감겨있었고, 하반신은 포댓자루로 덮여있었다. 사전에 준비한 게 아니면 쇠사슬이나 포댓자루는 가정에 잘 비치되어 있지 않는 물건이다.
강씨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를 나왔고, 이후 계산통계학 석사를 딴 뒤, 지난 1985년 경남 모 대학 컴퓨터 공학부 교수가 됐다. 지난 90년엔 미국의 한 주립대 객원교수로 강의에 나섰고, 귀국한 뒤 26년간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보직교수를 거쳤다. 95년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2005년엔 한국컴퓨터범죄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7년에는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단장을 맡아 IT 분야 우수인재를 배출하는데 앞장섰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지 않아 3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치면서 굴곡진 인생을 살았고, 살해된 박씨와는 7년여 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수는 이혼사실을 숨긴채 지난해 3월 박씨와 결혼했고, 이후 가정은 삐걱거렸다. 살해된 아내 박씨는 남편 강교수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준 4억원을 돌려달라면서 결혼 6개월만에 협의이혼소송을 냈다가 이런 참변을 당했다.
최미화 뉴미디어국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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