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임태훈 선수와 교제설이 불거졌던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지선(30) 아나운서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임 선수를 겨냥한 네티즌들의 '사이버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송 씨가 숨진 직후인 23일 인터넷에는 '임태훈닷컴'이라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사이트에는 임 선수의 사진과 생년월일, 학력 등 그와 관련된 프로필과 개인적인 정보들이 고스란히 메인 화면에 떠 있다.
임 선수와 두 사람 사이의 스캔들 전말을 소개한 이 사이트는 방문자들이 폭주해 26일 오전까지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에 제한을 둔 상태다. 임 선수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글이 사이트에 쏟아지자 사이트 운영자는 '무분별한 비난과 성적 비하발언 등으로 인해 채팅을 당분간 제한한다'며 25일 오전 채팅방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임 선수의 미니홈피에도 네티즌들의 과도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임 선수 미니홈피 방문자가 13만 명이 넘어설 정도며, 임 선수는 미니홈피 방명록은 물론 사진첩 댓글까지 봉쇄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임 선수까지 희생자로 만들 수도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유명인과 관련된 스캔들이 터져나올 때마다 '이지아닷컴', '임태훈닷컴'처럼 연예인의 이름을 딴 사이트가 개설되면서 '마녀사냥식 테러'가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이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세세하게 파고들어 공론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임 선수까지 나쁜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와 SNS 등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유명인들의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신뢰의 위기'를 낳는 요소라고 우려했다.
경북대 김지호 교수(심리학과)는 "최근 트위터와 같이 빠르게 글이 전파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갖춰지면서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희생양 만들기가 난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e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