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개조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10년 고생 끝에 찾아온 정권을 5년 만에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홍 의원은 25일 오후 매일신문 11층 강당에서 열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2 강의 초청강사로 나서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경남이 민주당에 빼앗겼고 강원도까지 넘어갔으며 충청권 역시 호남화 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이후 비상체제로 전환해 현장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국민들은 대선에서는 미래가치에 대해 투표하는 경향이 있고 총선은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만큼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패배가 확실시 된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미래가치에 투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한나라당이 서둘러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엇보다 주류의 안일함과 풍족함을 버리고 비주류의 치열함과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국정운영 방향과 전략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었다. 국회의원들도 미래의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관'총리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홍 의원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공정사회'를 화두로 내걸고 국정에 임하고 있지만 장관과 총리 인사를 보면 한 마디로 기가 막힌다. 공정사회를 주장하면서 공정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국민들이 떠나게 돼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 여론의 심각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강 후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홍 의원은 최근 일고 있는 당 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내달 초가 지나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당안팎에서 일고 있는 '젊은 대표론'에 대해서는 '신구미월령'(新鳩迷越嶺'어린 비둘기가 재를 넘기 힘들어한다)는 말로 평가 절하했다.
특히 홍 의원은 친노 진영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고 있는 자신의 '봉하마을 아방궁' 발언과 관련,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당시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집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1천억원에 가까운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08년 원내대표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 주변 정비사업을 두고 혈세낭비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대형 국책 사업으로 인한 국론 분열의 문제점을 지적한 홍 의원은 "지역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책사업의 경우 공모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정부가 면밀한 사전조사를 거쳐 전격적으로 결정했어야 한다"며 "대형 사업과 함께 혐오시설 등을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현행 방식으로 하면 온 나라가 갈갈이 찢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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