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승부 조작 행위가 적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남 창원지검은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모 구단 골키퍼와 다른 구단의 미드필더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선수들은 브로커들에게 각각 1억 원 이상의 돈을 받고 프로축구 컵대회 경기에서 교묘하게 실점, 스포츠복권을 통해 부당 이득을 올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 조작에 관여한 브로커들은 조직폭력배와도 연결돼 선수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 이들의 검은 손길이 대부분의 구단에 뻗쳐 있으며 이번에 적발된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구단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거나 해당 선수를 방출하는 선에서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초 자살한 윤모 골키퍼도 승부 조작 협박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정정당당한 승부의 묘미로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스포츠 세계에서 승부 조작은 치명적인 암과 같다. 팬들의 성원에 찬물을 끼얹는 가장 악질적인 배신행위이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축구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잠시 인기를 얻다가 점차 하락세를 걷고 있는데 이번에 승부 조작 사건까지 터져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실망하고 분노한 팬들이 경기장을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곪아가는 판국에 터진 사건이니 만큼 검찰은 수사를 확대해 환부를 제대로 도려내야 한다. 철저한 수사로 다시는 승부 조작 행위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만이 축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들도 선수들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해 이 같은 사태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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