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정복…'오'랜만에 3타점, 외야수 주전 '정복'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오정복은 지난해 100경기에서 타율 0.271, 7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입단 첫 해인 2009년 6경기에 출장해 8타수 1안타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오정복은 지난해 5월 2일 시즌 첫 선발 출전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자축한 데 이어 연장 10회에는 역전포를 터뜨리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즌 내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그는 한국시리즈 직전 발목을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처음부터 외야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4월 15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4경기 대수비로 잠깐씩 기용돼 2타수 무안타의 기록만 남긴 채 30일 다시 짐을 싸 2군으로 내려가야 했던 오정복은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2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다시 부름을 받은 오정복은 지난 시즌처럼 자신의 시즌 데뷔 선발출장에서 맹활약하며 외야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정복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삼성이 뽑은 모든 점수를 자신의 방망이로 해결했다. 2회초 최형우, 진갑용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서 좌익수 옆으로 흐르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오정복은 삼성이 1대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박석민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2, 3루서 다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 한방은 결국 삼성이 거둔 최종 점수가 됐다.

다만 의욕이 앞섰던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옆 안타타구를 2루타로 판단, 선행주자를 보지 않고 달리다 진갑용이 2루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오버런이 돼 아웃 당해 추가점의 흐름을 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은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에게 3연타석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삼성과 롯데는 4시간14분에 걸쳐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으나 3대3으로 비겼다.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롯데 홍성흔을 범타 유도하며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 간 삼성은 12회초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대호는 홈런 11개를 기록, 최형우와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롯데에 시즌 전적 2승4패1무로 밀리고 있다.

잠실에선 LG가 두산을 7대3으로 이기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고 대전에서는 SK가 한화를 9대1로 이겼다. KIA는 목동에서 넥센에 7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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