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철가방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 중국음식점 음식을 담기에는 너무 큰 이 철가방은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코미디를 배달하는 특수한(?) 가방이다.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인가 싶겠지만, 사실 철가방의 정체는 철가방을 모델로 하여 지어진 개그맨 전유성의 코미디 전용극장. 이달 20일 청도군에서 개관식을 가진 이 극장은 코미디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각종 문화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코미디도 배달된다'는 의미가 담겨진 철가방 극장. 입장료도 자장면 한 그릇 값인 4천500원이라니 참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개그맨 전유성만의 매력이다. 기존의 딱딱하고,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로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그는 진정 '원조 개그맨'이다. 전유성 하면 그의 어록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KBS2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신동엽'신봉선의 샴페인'에서 그의 어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유성이 후배들에게 "너희들 상갓집 갈 때 봉투에 뭐라고 쓰니"라고 물었다. 대부분 '조의' '근조'라는 후배들의 대답에 전유성 왈, "그거 어려워서 사람들이 잘 몰라. 그러니까 '쯔쯔' 이렇게 쓰는 건 어떠니?"
전유성(全裕成)은 1949년 1월 28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며, 탤런트 시험에 낙방해 1969년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진로그룹 이사를 역임했으며 인사동에서 '학교종이 땡땡땡'이라는 복고풍의 카페를 운영했고, 심야볼링장과 심야극장을 창안하는가 하면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아이디어맨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개그는 억지웃음을 강요하는 몸 개그가 아닌, 들은 말을 한 번 더 생각해봐야 웃을 수 있는 한 차원 앞선 두뇌개그이며, 초월적 감각, 영적감각이 뛰어난 '언어디자인'의 마술사이다. 그의 이름을 봐도 그렇다. 재성(財星)이니, 관성(官星)은 없다. 그러니 욕심도 크게 없고, 잘난 척도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유성', 그의 이름에 음운(音韻)은 토(土)와 금(金)으로 구성된 재관(財官)이 없는 이름이다. 토는 비견(比肩)으로 작용하며, 금은 인성(印星)으로 작용하니 영적인 감각만 뛰어난 성격의 이름이다.
'비견' 견줄 비(比), 어깨 견(肩), 즉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인데,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심이 좋다는 말이겠다.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베푸는 성격이 있어 교직자, 종교인, 약사, 카운슬러 등의 직업에 종사하면 좋다.
부르는 이름에 비견의 작용이 너무 강하면 남녀 공히 그 성격이 도덕적이기는 하나, 재물복과 배우자운을 감(減)하게 된다. 비견은 두뇌를 뜻하는 인성과 합을 이루는 것보다는 관성과 합을 이루는 것이 자신에게는 좋다.
인심 좋은 개그맨 전유성. 그가 산 좋고, 물 맑은 청도에서 '코미디 시키신 분'을 외치며, 코미디 40인분을 '철가방'에 담고 배달에 나섰다. 한 그릇에 4천500원이니 가격도 착하다. 푸르른 5월, 청도에서 그를 만나 배꼽 빠지게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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