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29)박물관 무료개방

"보는 박물관에서 '사회대학'으로 승화"

중국은 시민들의 문화소양을 높여주기 위해 국가박물관 무료 개방을 늘리고 있다.

북경자연박물관, 수도박물관은 이미 2008년부터 무료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 천단공원 부근에 위치한 북경자연박물관은 진귀한 동식물, 고생물 전시로 이름이 높다. 특히 몸 길이 26m의 거대한 모형 공룡을 보기 위해 어린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북경자연박물관과 수도박물관의 경우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뒤 현장에서 관람권을 받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료 개방 이전에는 전국 대다수 박물관에서 30위안(약 5천400원) 정도의 관람료를 내야했다. 중국은 현재 전국 1천743개(개방 비율 58%), 북경 137개(개방 비율 93%)의 박물관에서 무료 개방을 실시하고 있다.

박물관 무료 개방에 대해 마즈수(馬自樹'박물관 전문가) 씨는 "개혁 개방이후 시민들이 박물관을 찾아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찾았다"며 "문화 체험 학습의 수준을 높여 중국 문화의 소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경자연박물관의 경우 입장 수입이 연 1천만위안(약 18억원)에 달했으며 무료 개방 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 금액을 보조해주고 있다. 박물관 무료 개방 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관람객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참관자 수가 하루에 3천~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저소득층, 60세 이상 노인, 외지 관광객, 장애인, 학생 등 관람객의 분포도 다양해졌다. 북경자연박물관 멍칭진(孟慶金) 관장은 "무료 개방 후 다양한 시민들이 박물관을 찾아 문화소양을 높이고 있다"며 "문물에 얽힌 이야기, 각종 강좌 등을 강화해 찾은 시민들에게 알찬 관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 개방은 박물관의 발전을 위한 큰 걸음이다. 중국의 최초 박물관은 1905년에 교육가이자 사회활동가가 지은 남통박물원(南通博物苑)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은 현재 3천여 개의 각종 박물관이 있으며 매년 100개 이상 늘어나고 있다. 무료 개방 3년 전 연간 관람객 수는 3억여 명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박물관은 단지 전시된 유물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문화홍보, 선전교육, 휴식오락의 기능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대다수 박물관들은 단순 강좌나 예술모임뿐 아니라 품격 높은 예술 강좌까지 만들어 문화수준을 높이고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람객 상호간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무료 개방 이후 박물관이 '사회 대학'으로까지 승화되고 있는 셈이다.

어떠한 박물관에 들어가더라도 무료로 문화의 향연을 즐길 수 있으며 이러한 기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말까지 전국의 미술관, 공공도서관, 문화관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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