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간직하고 있던 호적부와 어릴 때의 기억에 의존해 한국의 뿌리를 찾아온 재일 한국인 2세가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조부의 산소와 친척을 찾아 화제다.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건설업을 하는 마쯔바라 하지메(80) 씨는 24일 선친의 뿌리와 한국 친족을 더 늦기 전에 찾아보자는 한 가닥 기대로 청도를 방문했다. 그가 갖고 있는 단서는 7세 때의 기억인 유호연지라는 단어와 호적부(가첩)뿐이었다. 가이드의 안내로 청도 화양읍사무소를 찾은 그는 마을을 환하게 꿰고 있는 이병채 부읍장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직계 산소와 친척을 찾는 기쁨을 갖게 됐다.
25세 때 일제 징용으로 일본에 건너 간 아버지(이춘기'51세 때 사망)는 고향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났고, 일본인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마쯔바라 씨는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는 것. 3남1녀의 자녀를 두고 건설업으로 자수성가했으나 항상 선친의 고향을 찾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끝내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반신반의했다가 아버지의 고향을 막상 찾고 보니 목이 멘다"는 그는 행정기관에 고마움을 표했다. 가이드 김지인 씨는 "일본에서 고향을 찾는 한국인 2, 3세가 더러 있는데 10명 중 9명이 헛수고를 하는 경우를 보아왔다"고 말했다. 마쯔바라 씨와 9촌인 이영완(75'화양읍 유등리) 씨는 "호적부를 봐도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며 미안해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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