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곳곳을 다니다 보니 이상한 분위기의 모임이 발견됐다. 뭔가 그냥 관람하는 것 같지 않았다. 선수 이름도 마치 자식 부르듯이 부르고, 특정 선수가 안타를 치면 누군가 치킨을 사왔다. '뭘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류중일 감독의 형 류성일(51'자영업) 씨가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여기 박석민, 안지만, 양준혁, 이승엽 등 현역 및 전직 유명 야구선수들의 아버지들이 쭉 있습니다. 그리고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대야사모'(대구 야구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도 함께 있구요. 다들 홈경기마다 이곳에서 이렇게 응원을 합니다."
안지만 선수의 아버지인 안종환(52) 씨는 "부모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고, 또 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런 재밌는 얘기도 들려줬다. "저는 못 먹어서 왜소한 체격이지만 우리 지만이는 잘 먹어서 체력이 좋습니다."
지금은 현역 선수가 아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자랑이자 전설인 양준혁, 이승엽 선수의 아버지도 이 모임에서 묵묵히 앉아 응원하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가끔 뒷풀이도 참석한다.
홈경기 때마다 본부 VIP석 옆, 항상 같은 장소에서 한결같이 삼성 선수들의 나이스 플레이를 기대하는 이들 모임 회원들은 시민야구장의 터줏대감이자 새 야구장이 지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주목받을 만한 야구팬들이었다.
권성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