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건 사고 구경하고…결혼이주여성들 '행복한 나눔장터'

영주 건강가정지원센터 마련…안동교구 등 물품 2천점 기증

장터를 찾은 이주여성과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장터를 찾은 이주여성과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좋은 물건도 사고 좋은 구경도 하고 색다른 음식도 맛볼 수 있어 아주 좋았어요!"

25일 오후 영주시 하망성당.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행복나눔 아우름장터'에는 얼굴색이 다른 이주여성과 가족, 일반 시민 등 600여 명이 건강가정지원센터 직원들과 결혼이주여성 방문지도사.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장터에서 물건을 고르느라 시끌벅적했다.

필리핀에서 시집온 이란(24'영주시) 씨는 "장터에서 이웃들과 신발과 이불, 액세서리를 골랐다"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통기타 공연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행사는 영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김영숙)가 이주여성 가족들과 일반가정 간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이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것.

천주교 안동교구 사회복지회와 독지가, 후원단체 등이 기증한 후원물품으로 마련된 장터에는 의류, 생필품, 잡화, 액세서리 등 2천여 점이 전시됐고 필요한 사람은 돈을 주고 헐값(1천~2만원)에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운영한 다문화 음식판매 코너와 수제쿠키 판매 코너, 방문지도사가 직접 운영한 분식 코너 등은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특히 이주여성들이 운영한 다문화 음식코너의 월남쌈과 필리핀 잡채 등은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조기 품절 현상까지 빚어졌다.

또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행복통기타동아리의 공연과 샤이아 영주점의 이'미용봉사, 가족사진 콘테스트 등은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의 화합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영숙 영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장은 "이주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수익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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