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상의 진실 보는 힘 생겼어요, 고맙다 신문!"

신문논술대회 은상 황현아 양의 '새로운 눈'

황현아 양은 신문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았다. 황 양이 신문을 읽으면서 스크랩할 자료를 찾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황현아 양은 신문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았다. 황 양이 신문을 읽으면서 스크랩할 자료를 찾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신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면 평소에는 당연시해왔던 것들이 의미를 갖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맹신하던 내게 진실과 허위를 구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뉴스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따와 객관적 정보만을 제공하고, 인터넷 기사에는 선동적이고 편향된 의견들이 난무하다. 이런 복잡한 정보의 범람 속에서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문 덕분이다."

지난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2011 신문논술대회'에서 고등부 은상을 수상한 황현아(성서고 3학년) 양은 "신문이야말로 객관적인 동시에 치우치지 않은 견해도 접할 수 있는 최선의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주장을 펴나갔다. 황 양은 '자기 것만 보이던 소녀,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받다'라는 글에서 자기가 현재 지닌 균형 있고 소중한 정보들의 근원지는 대부분 신문이었다고 밝혔다.

황 양은 "신문을 읽으면서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된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황 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신문을 공부에 활용하면서 중학교 때 중위권이었던 성적을 전교 3, 4등으로 끌어올렸다. 공부에 재미를 가지면서 황 양은 TOEIC, TEPS 등 영어자격시험과 중국어 4급 등 다양한 외국어 실력도 가지게 되었다.

독서와 논술은 현재 입시를 앞둔 학생에게도 필수 학습요소다. 하지만 독서와 토론'논술이 중요하다고 맹목적으로 책을 읽고, 막연하게 글쓰기 연습을 하고, 체계 없이 토론 학습을 하면 오히려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쓰기를 하려면 읽은 내용을 다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새롭게 발상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나 조건이 쉽지 않다. 이 모든 조건을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은 뭘까?

황 양은 NIE(신문활용교육)에서 대안을 찾았다. NIE교육은 현행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비판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표현력을 기르는 데 제격이다.

신문을 통해 '새로운 눈'을 기증받은 황 양에게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신문은 촘촘한 활자와 한자들이 쓰여진 어두운 종이일 뿐이었다. 마냥 어른들만 읽을 수 있을 것 같던 신문을 처음 진지하게 접한 건 엉뚱한 동기에서였다. 중학교 사회 수업시간에 토론을 하던 중 "한미 FTA를 어떡하면 좋을까"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우물쭈물하자 "넌 공부만 잘하지 주변을 보는 안목이 없구나"라는 핀잔에 오기로 신문을 보게 되었다. 시작은 비록 오기 때문이었지만 신문 없이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신문에 빠져들었다.

황 양은 신문의 매력은 눈에 보이는 단편적 정보보다는 세상을 크게, 진지하게 모색할 줄 아는 힘을 준다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무언가를 단순히 안다는 것은 쉽지만, 그 내면을 추리할 수 있는 힘을 지니는 것은 신문과 친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황 양의 담임인 이은정 교사는 "현아는 종이 신문을 통해 뉴스의 중요도를 짚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학생들보다 논리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있어 수업의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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