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권주자군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발언의 수위도 높아졌다.
지난주 3박4일 간의 베이징, 마닐라 출장을 다녀온 김 지사는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선덕여왕보다 세다"고 말한 데 대해 "역사 발전 과정을 보면 그렇다는 얘기였는데, 박 전 대표가 기분 좀 나빴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어 "나는 누구처럼 잘생긴 사람도 아니고 (지역)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진정성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사람"이라며 여권 내 대권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를 거론했다.
김 지사는 마닐라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는데 강연정치에 너무 몰두한다는 지적에 "정치를 보따리 장사로 하면 안 되고 크게 가야 하는데 언론에 소신을 펼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제대로 자신을 알릴 기회가 오지 않는데 대한 섭섭함의 표현으로 비쳤다. 출장 기간 중 많은 이야기를 했는 데도 박 전 대표 부분만 부각된 데 대한 지적이기도 했다.
한편 29일 경기도 여주에서 딸 동주(29) 씨의 결혼식을 치른 김 지사는 될 수 있는 대로 조용히 끝내려고 애썼다. 외부에 결혼식을 알리지 않고 되도록 가족 행사로 만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사회복지사인 김 지사의 딸은 같은 학과 출신인 사회복지사 남편을 맞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정치인 중 유일하게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찾았다. 정 전 대표 측은 "신랑의 고향이 정 전 대표의 옛 지역구인 울산이었고, 김 지사와는 대학교 동기 동창(서울대 상대) 사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의미해석을 경계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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