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시내버스에서 뒷바퀴 타이어 폭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 시내버스 뒷바퀴도 모두 재생타이어여서 폭발 사고 위험성이 크다.
이달 10일 서울 노량진역 앞 도로에서 재생타이어를 쓴 시내버스 뒷바퀴 타이어가 폭발, 승객 4명이 다쳤고 앞서 이달 5일에도 경기도 안양에서 시내버스 뒤 타이어가 터져 유리창이 깨졌다.
대구 시내버스 뒷바퀴도 모두 재생 타이어인데다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장착하고 있어 정비업계 관계자들은'달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싸니까 쓰고, 무작정 달린다
대구시 등록 시내버스 1천658대는 뒷바퀴가 전부 재생타이어다. 버스 1대당 뒷바퀴 타이어는 4개로 6천632개의 재생타이어가 대구 거리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여객운수사업법상 앞바퀴 타이어는 정품을 써야 하지만 뒷바퀴 타이어는 재생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한 탓이다.
그러나 버스 업계는 대구시가 타이어 원가를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고 있다며 재생 타이어를 고집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새 버스를 사들이면 뒷바퀴 타이어 4개와 스페어 타이어 2개를 모두 빼내 정비고에 보관하고, 재생타이어로 갈아 끼우는 일이 관행화돼 있다. 정비고에 보관한 신품 타이어는 앞바퀴를 교체할 때 사용한다"고 했다.
정품 타이어는 개당 40만~45만원인데, 재생타이어는 정품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시내버스에 장착되는 재생타이어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제품이 주를 이룬다는 게 시내버스 정비사들의 얘기다.
재생타이어는 상태에 따라 A급과 B급으로 나뉜다. 외국계 대형 타이어업체에서 생산하는 A급 제품이 23만~24만원 선이지만, 일반 업체에서 생산하는 재생타이어는 17만~18만원 선으로 5만원 이상 가격차이가 난다. 업체당 평균 64대의 시내버스를 보유하는 것을 감안하면 B급 재생타이어를 쓰면 A급보다 연간 32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운송원가 낮은 탓만
시내버스 업체들은 재생타이어 장착 원인을 표준운송원가가 낮은 탓으로 돌리고 있다. 대구시는 버스 1대당 타이어 비용으로 연간 1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대구시내버스 정비직노조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1년에 12만㎞ 정도를 주행하는데 재생타이어는 6, 7개월 만에 거의 닳아버릴 정도로 품질이 낮다"며 "업체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싼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재생타이어 자체보다 업체가 교환 주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표준운송원가는 버스업체들이 실제로 쓴 비용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재생타이어는 열에 약한 만큼 타이어 폭발사고의 주원인인 뒷바퀴 과열을 막는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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