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의료관광산업 의료 격차부터 줄여야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 유치 실적 집계 결과 대구가 4천493명으로 서울의 5만 490명, 경기의 1만 913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구의 전국 대비 의료관광객 비율은 5.5%로 2009년의 4.7%에 비해 0.8% 증가했다. 2009년 대구의 의료관광객 수가 2천800여 명에 그쳐 서울, 경기, 인천에 이어 4위였던 것과 비교해 발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시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진전된 면모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의 의료관광객 수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를 줄이는 것이 과제이다. 지난해 의료관광객 유치 상위 10개 의료기관 중 수도권 의료기관이 9개였고 계명대동산의료원이 비수도권 의료기관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 그 같은 현실을 나타낸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료 분야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적지 않으며 이 같은 현실이 의료관광객 수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환자들조차 지역 의료기관보다 의료 기술과 서비스가 나은 서울의 의료기관을 찾는 실정이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이 구체화되면 수도권과의 의료 수준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와는 별개로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의 자구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의료계는 외국인 환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지역 환자들을 붙잡기 위해 의료 기술과 서비스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환자들을 무뚝뚝하게 대해 수도권 지역 의료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친절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 정부도 첨단 의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전국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방의 의료 시설과 진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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