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청과 문화원 간에 갈등이 빚어져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화원 정관 변경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중구(본지 4월 19일자 8면 보도)는 지역 주민자치위원장들이 중구문화원 원장과 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문화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구청과 중구문화원에 따르면 중구 주민자치위원장 13명은 최근 '중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명의로 중구문화원 원장과 이사 17명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서 "현재 문화원 이사 17명 가운데 중구민은 단 한 사람도 없고, 회원 79명 중 중구민은 22명에 불과하다"며 "중구 주민이 아닌 이사와 회원들은 거주지에 있는 문화원에서 활동하고 (중구문화원을) 중구 주민에게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중구문화원은 중구 문화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돼 공공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므로, 소속된 이사와 회원은 중구의 실정을 잘 아는 중구 주민으로 구성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덕영 중구문화원장은 "지금까지 청라언덕 시비, 박태준 노래비 건립, 한시백일장, 예절학교 및 여성합창단 운영 등 중구를 위해 열성을 다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김 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성격을 봤을 때 중구청이 뒤에서 배후 조종을 해 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전국문화원연합회와 연대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구청은 "주민자치위원장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며 배후 조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실제로 윤순영 중구청장과 김덕영 중구문화원장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며 매년 감사문제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남구문화원도 지난해 회원 1천 명 이상을 문화원 회원으로 가입시키려던 구청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최근 문화원 사무국장 채용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달 남구문화원이 사무국장을 공개 채용하면서'1961년 4월 1일 이후 출생자'로 공고를 냈지만 1959년생을 최종 합격자로 뽑은 것은 큰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부 남구문화원장은 "합격자가 외국에서 학위를 받는 등 면접과 서류 전형에서 가장 능력이 있어 채용했다"며 특혜 시비를 일축했고, 남구청은 "채용 공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절차상에 큰 하자가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새로 사무국장을 채용할 때까지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 기관 간의 마찰은 구청장들이 자신들의 구(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문화원을 장악하려다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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