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외에도 잠룡 있다" 주목 받는 여야 원외 대선주자 2人

한나라 박세일…당쇄신에 적합, 민주 문재인…각종 여론조사 선전

박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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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문재인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물 찾기에 혈안인 가운데 조용하지만 무게감 있는 여야 잠룡 2명이 있다. 한 사람은 이미 전국적 조직망과 영향력을 갖추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나서기만 하면 언제든지 정치세력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다음 달 보수 성향 시민단체 '선진통일연합'을 공식 발족한다. '보수의 가치 회복', '선진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국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발기인 모집에 나서 8개월 만에 회원 1만여 명을 모았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도법 스님,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충남 보령, 경기 의정부 등 시군구 71곳에 지부를 구성했고 불자연합, 여성경제인연합 등 부문 연합도 만들고 있다. 해외 지부는 물론이다.

정치권이 박 이사장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보수진영에서 그가 가진 영향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직이 전국적이어서 정치세력화가 가능하고,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잘못 중 하나로 박 이사장을 떠나 보낸 것을 꼽고 있을 정도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박 이사장을 불러와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최근 "한나라당은 꿈과 이상, 비전이 없다. 사적 권력만 추구하는데 가치와 이념을 중심으로 리스트럭처링(구조개혁)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30일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과 관련해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가 공개적으로 '문재인 역할론'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이사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아직 특정 정당의 당원이 될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절체절명의 과제인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로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일부는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뜻이지 본인이 나서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최근 자신을 향한 '대망론'에 대해서도 "그건 너무 과분하기도 하고, 또 과장된 말씀이기도 하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신도 나와서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야권 대선 주자의 조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할 수 있는 분, 참여정부가 잘했던 부분은 계승하고 한계를 보인 부분은 더 낫게 해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라면 얼마든지 지지한다"고 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해 "훌륭하신 분이며 그런 기준에 손색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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