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영명학교(교장 배영철) 축구선수들이 전국 장애인 축구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면서 '장애를 넘어 희망의 골을 넣은 선수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학교 축구선수들과 경북 영광학교 학생들이 한 팀으로 구성된 경북축구팀은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제5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당당히 우승, 금매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장애학생들에게 체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을 목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 경북대표 축구팀은 결승전에서 부산 대표팀과 겨루어 4대0 대승을 거두었다.
이에 앞서 안동 영명학교 축구팀은 지난 4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된 '전국지적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었으며 오명석(고2) 선수가 2011년 지적장애인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1998년 창단된 이 학교 축구팀은 해마다 3, 4차례 열리는 전국 장애인 축구대회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전통의 강팀이었지만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사회생활의 규칙과 예절, 팀워크를 배우도록 하고 스코어를 계산하거나 전술훈련을 통해 기초수학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 장애로 약해진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희수 감독은 "아이들에게 칭찬을 자주 했다.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일단 칭찬부터 한 뒤 최대한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끼리도 서로 칭찬하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가 단합돼 있다"고 했다.
훈련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김 감독은 장애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연습을 멈출 수 없었다. 사비를 털어 아이들에게 근육강화제나 체력보충 영양제를 사 먹이는 김 감독의 열정은 동료교사들도 인정했다.
김희수 감독은 "잇따른 전국대회 우승으로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보람을 느낀다. 항상 웃으면서 훈련에 따라주고 건강하게 운동해온 아이들이 고맙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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