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력받는 메디시티 대구] <상>가닥 잡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뇌+게놈+암' 3개 센터 유치에 대구 미래 달렸다

첨단의료단지의 장기 목표는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8월 4개 핵심센터로 첫발을 내딛는 첨단의료단지는 장기 목표와
첨단의료단지의 장기 목표는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8월 4개 핵심센터로 첫발을 내딛는 첨단의료단지는 장기 목표와 '뇌' 및 '유전체' 산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최소 5년, 향후 10년간 대구의 목표는 교육, 문화, 의료 중 빠른 시일 내 가시화가 용이한 의료분야에 집중돼야 한다."

지난 7년간 대구경북연구원장을 역임하고 3월 퇴임한 홍철 지역발전위원장은 2009년 6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당시 "대구가 잘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료 산업에 있다"고 역설했다.

패션도시(1998), 솔라시티(2000), R&D중심도시(2004),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2007), 메디시티(2008) 등 수시로 변해온 대구시의 비전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라는 것이다.

그 후 2년. 첨단의료단지 유치에 성공한 대구 의료산업이 새 전기를 맞고 있다. 2009~2038년 30년간 8조6천억원(대구경북, 오송 2개 단지 기준)을 투입하는 첨단의료단지 내 한국 뇌 연구원, 유전체정보센터(가칭) 유치가 속속 추진되고 있고, 대구 의료서비스 산업(의료관광) 역시 외국인 환자 유치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 대구 의료 산업의 새로운 도전에 즈음해 대구 의료 산업의 비전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콘텐츠다.

지난 3월 8일 김유승 이사장 취임과 함께 단지 조성과 운영을 책임지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공식 출범하면서 첨단의료단지 사업 역시 본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첨단의료단지 비전으로 국책연구기관 유치를 통한 '뇌' 및 '유전체' 산업 연계가 급부상하면서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해 한계에 부닥친 기존 제조업의 구조전환을 돕고 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 산업과 연계한다는 대구시 구상이 점차 가닥을 잡고 있다.

◆왜 첨단의료단지인가

의료산업은 세계 고령화와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08년 7천700억달러에서 2015년 1조200억달러(연평균 4.1%), 의료기기 시장은 2천600억달러에서 3천910억달러(연평균 5.1%)로 급팽창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세계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 확대는 역설적으로 내수 시장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시장 또한 2005년 15조원에서 2009년 21조6천억원으로 급성장했으나 무역수지 적자는 2조7천억원에서 4조1천억원으로 오히려 더 심화된 것.

이에 따라 정부는 대구경북, 오송첨단의료단지 중복 지정을 통해 미래 국가 첨단의료산업을 육성,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신약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정부는 당초 1개 단지 5조6천억원에서 2개 단지 8조6천억원으로 사업비를 증액했고, 2038년까지 신약 16개, 의료기기 18개 품목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 의료산업과 신기술을 융합해 생산증가 82조2천억원(의료산업 45조원, 여타산업 파급효과 37조2천억원), 고용창출 38만2천 명(의료산업 20만4천 명, 여타산업 17만8천 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첫발 딛는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

연초 보건복지부의 2011~2013년 종합 투자계획에 따르면 대구경북, 오송첨단의료단지(3년간 사업비 1조1천억원)의 장기 목표는 대구경북(부지 면적 103만㎡ ) 합성신약'IT기반 의료기기, 오송(113만㎡) 바이오신약'BT기반 의료기기로 확정됐다.

대구경북과 오송 2곳 모두 2013년까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시설을 준공하고, 우수 연구인력(기관) 유치에 나서야 한다.

대구경북 경우 오는 8월 4개 핵심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첨단의료단지 인프라 구축의 첫발을 내디딘다. 이후 2013년까지 3년간 고급 연구 인력(기관) 유치에 사활을 건다.

이미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책 기관 및 민간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원 등 13개 국책 기관, ㈜메디슨 등 12개 민간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설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미국 뉴저지, 일본 고베, 싱가포르 등 해외 의료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고 있고 일본 도쿄,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독일, 영국 등에서 잇따라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가닥 잡는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 비전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 비전 역시 '뇌'와 '게놈'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과 국립암센터 분원, 유전체정보센터(가칭) 유치를 통해 합성신약'IT의료기기 개발이라는 첨단의료단지 장기 목표 달성을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뇌연구원과 국립암센터 분원은 뇌 분야 신약, 의료기기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특히 국립암센터 분원 경우 일반 진료가 아닌 연구중심형 병원으로, 첨단의료단지 성공의 또 다른 필수 조건이다.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가 주변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연구와 치료를 수행하며 지역 도시를 메디컬 시티로 성장시켰듯 첨단의료단지 역시 다양한 연구중심형 병원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유전체 또한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의 미래 주력 분야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지식경제부'농림수산식품부'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 등 4개 부처 공동으로 국가통합유전체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유전체 정보 분야를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대구시는 지난 2월부터 첨단의료단지 내 유전체정보센터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에 돌입했다.

유전체는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총아로 불릴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개인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면 미래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어떤 치료 방법이 적당한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으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의 신약 연구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은 "뇌연구원, 국립암센터 분원, 유전체센터까지 차례로 유치에 성공하면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의 미래가 열린다"며 "일단 3개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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