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억대 유사휘발유 제조·판매에 조폭 개입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100억원대의 유사휘발유를 제조'공급한 C(34)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소매업자 등 5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유사석유 용제를 공급한 K(56) 씨 등 용제공급업자와 제조'공급총책 등 8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C씨 등 제조업자 18명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대구, 영천, 경주, 경산 등지에 페인트희석제 제조공장 등으로 위장신고한 유사휘발유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톨루엔, 솔벤트, 메탄올을 혼합해 제조한 유사휘발유 535만ℓ(시가 102억원 상당)를 유통업자와 소매업자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장 위치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간에서 차량을 통해 건네받는 이른바 '차치기' 수법을 통해 유사휘발유를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사석유 용제를 공급한 석유판매업자를 검거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유사휘발유 제조업자 중에는 영천의 한 폭력조직원이 포함돼 있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제조'공급총책 S(40) 씨도 대구의 한 조직폭력배로 알려지는 등 유사휘발유 제조에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사휘발유 10만2천ℓ(시가 1억원 상당), 지하 저장탱크 5개, FRP 저장용기 7개 등 제조 시설물을 압수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선희 1팀장은 "유사휘발유 제조판매를 통해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이 유사휘발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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