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는 14만여 점에 달한다. 이 중 일본에 약탈당한 것이 6만5천여 점으로 가장 많다. 일본에 있는 약탈 문화재 중에서는 도쿄박물관내 한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오구라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가장 많이 약탈해간 오구라 타케노스케가 수집한 문화재 1천110점을 말한다. 대가야 '금관'을 비롯해 신라 '금동 관모'와 통일신라 시대 '금동비로자나불입상' '은평탈육갑합' 등 오구라 컬렉션에 있는 국내 유물을 비롯한 일본내 한국문화재 39점이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경상북도는 이처럼 해외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올해부터 '우리문화재 환수운동'에 본격 나섰다.
경북도는 1일 도청 회의실에서 임진왜란과 열강의 침탈,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불법'강압적으로 약탈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경북의 혼을 살려 선진국 진입의 동력을 제공하고 문화주권 회복차원의 범도민 환수운동을 펼치게 될 순수 민간법인이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는 법인 설립취지 채택, 임원 선임, 사업계획 등 법인 설립을 위한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경북외국어대 이영상 총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을 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2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0개국 14만560점에 달한다. 이 중 일본이 6만5천331점으로 가장 많고, 미국 3만7천972점, 독일 1만770점, 중국 7천930점, 영국 3천628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 가운데 경북지역 문화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이달 중 출범식을 시작으로 해외반출 문화재 실태조사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도록발간, 홍보대사 위촉 등의 활동을 하고, 국제학술포럼 및 문화재 약탈 피해국 국제회의 유치와 결의대회, 서명운동 등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적 마찰 등 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각국 거주교민 등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기증을 유도하고, 전문업체를 통한 경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영상 회장은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은 일회성·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내실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김용만 문화재과장은 "경북도와 민간법인이 힘을 모아 문화재 환수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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