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1단지 내 통신용케이블 중심보강재 및 충진재 생산업체인 ㈜부일(대표 박순보'75'사진)은 작지만 큰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1976년 1월 부일산업으로 출발해 1985년 부일화학을 설립했으며, 1993년 2개 회사를 합쳐 ㈜부일로 거듭났다. 부일은 기술개발 측면에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갖고 있다. 1978년 국내 최초로 방수시트 고무화 아스팔트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1981년엔 전화선용 왁스 타입의 젤리 컴파운드를, 1983년엔 도막방수제를 국내 처음으로 각각 개발했다.
이들 생산품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품목들이어서 가치와 평가가 높다. 젤리 컴파운드는 전선 안에 들어가는 방수'절연제로 지금도 여전히 광통신용 섬유강화플라스틱(FRP)과 함께 이 회사의 수출 효자 품목이다. 현재 남미'유럽'아시아 등 11개 국가로 수출되며, 수출액은 연간 30억원 정도이다.
부일의 기술력이 높은 것은 임직원 35명의 중소기업이지만, 5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신기술 개발에 끊임없는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1999년 광통신용 FRP를 개발할 때는 IMF와 맞물려 어려움이 많았다. 이 무렵 임직원은 80여 명에 달했으나 생살을 도려 내는 아픔을 겪은 끝에 5년여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회사의 안정과 성장은 박순보 대표의 공이 절대적이다. 박 대표는 여성기업인이다. 화학제품 공장을 여성 CEO가 이끄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박 대표는 기술력 제고, 근면성실, 정직을 늘 강조한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낸 것도 원자재를 정품만 사용하는 정직함과 클레임 한 번 걸리지 않는 근면성실함 때문에 가능했다. 박 대표는 "여성으로는 경영하기 힘든 화학공장이었다. 하지만 날밤 새기를 밥먹듯하며 노력했고, 여성의 강점을 살려 집안 살림처럼 알뜰살뜰 경영한 덕분에 오늘의 회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사에 사장이 따로 없다. 직원 어느 누구나 회사 대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임직원들의 업무 열성은 대단하고, 이직률도 거의 없다. 이런 노력 등으로 부일은 최근 LS전선㈜ 협력업체 평가에서 골드 파트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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