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1단지 내 ㈜아리아(대표 하정신)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순화시킨다는 악기인 전자'리드 오르간을 생산하는 회사다.
창사 61년의 역사를 가졌다지만 아리아는 젊기만 하다. 우수한 기술력을 비롯해 고객과 평생을 함께하는 서비스 정신으로 똘똘 뭉쳐 중소기업이지만 국내 대기업 수준의 악기 제조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오르간을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이다.
특히 아리아는 1969년 2월 우리나라 최초로 전자오르간을 개발했을 정도로 회사의 기술력과 인지도는 대단하다. 교실에 리드오르간(풍금)이 필수적으로 자리를 차지했던 1970, 80년대에는 아리아의 성장세가 최고점에 올라 임직원이 350여 명에 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대학입시에 맞춘 교육제도와 갈수록 사라지는 정서적 놀이문화 등에 밀려 오르간은 종교 및 예술계에 국한될 정도로 수요가 줄어 최근엔 임직원이 30여 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아리아가 생산한 오르간은 높은 기술력과 정직함이 합쳐져 20년 이상 거뜬히 사용하는 등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로 업계 및 소비자들의 신뢰'인지도는 늘 선두 그룹이다.
이 회사는 1950년 마산에서 동양악기공업사로 창업해 1970년 구미로 이전, 1972년 구미1단지 내 현 위치에 자리잡았다. 하정신(70) 회장은 1989년 선친의 뒤를 이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 회장은 "오르간이 대당 1천만~1억원의 고가품인데다 수요 또한 크게 줄어 회사를 지속적으로 키우진 못했다. 하지만 수성은 했다고 자부한다"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 사이에도 정서문화가 갈수록 사라지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리아는 현재 8가지의 클래식용 오르간과 교육용 오르간을 생산하며 부품을 수출한다. 특히 교회에서 아리아 제품의 인지도는 단연 독보적이다.
하 회장은 구미장로연합회장을 비롯해 경북경영자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회원 40여 개사를 둔 한국악기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하 회장은 "구미공단과 발전의 궤를 함께 한 장수 향토기업들에 대해서는 대기업 및 수도권 이전 기업 못잖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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