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설욕전을 치른다. 세르비아는 2009년 11월 18일 영국에서 치른 친선 경기에서 한국을 1대0으로 꺾었다. 당시 '허정무호'는 세르비아전 패배로 27경기 무패 행진(14승13무)의 막을 내렸다.
올해 세 번째 평가전인 이날 경기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현주소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세르비아는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4강에 진출했고,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두 번 연속 진출한 동유럽의 강호로, 대표팀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도 16위로 한국(31위)보다 15계단 높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온전한 '진검 승부'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 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니콜라 지기치(버밍엄 시티), 밀로스 크라시치(유벤투스)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은 이날 경기를 '베스트 11'의 최적 조합을 찾기 위한 시험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4-1-4-1' 포메이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이날 경기에서 '캡틴' 박주영(AS모나코)이 변함없이 '원톱' 자리를 지키고,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이청용(볼턴)은 좌우 날개에 포진한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 탈락 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 출전해 골 맛을 보며 부활한 만큼 이날 경기에서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찬다는 각오다. 조 감독은 후반에는 이근호 대신 '박지성의 후계자' 구자철을 교체 투입해 '구자철 시프트'를 최종 점검한다.
중앙 미드필드엔 이용래(수원)-김정우(상주)가 선발 출장해 손발을 맞추고, 기성용(셀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다. 조 감독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포백 라인엔 김영권(오미야)-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차두리(셀틱)가 늘어서 새로운 포백 조합을 시험한다. 또 2년4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정조국(오세르)도 '조커'로 투입돼 시험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경기 후 7일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 8월 10일엔 일본과 친선 경기를 갖고 9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선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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