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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최강국은?…(하)러시아·독일·케냐·에티오피아

종합 1위 '호시탐탐'…다크호스 4國 추격 거세다

이신바예바
이신바예바
하이들러
하이들러

'세계 육상 최강' 미국과 자메이카를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들을 위협할 육상 강국들도 적잖다. 중장거리 강국인 케냐와 에티오피아, 투척의 독일, 경보 및 도약의 러시아 등도 메달 및 순위 싸움에 뛰어들 후보군이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을 포함해 금 59'은 77'동메달 71개로, 역대 메달 순위에서 미국에 이어 2위, 독일도 동'서독 시절을 포함, 금 46' 은 41' 동 51개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전통의 육상 강국이다.

경보와 높이뛰기 종목에서 강세인 러시아는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경보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하며 금 4' 은 3'동 6개로 종합 4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남자 20㎞ 경보에서 발레리 보르친이 1위에 오르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금' 사냥을 이어갔고, 남자 50㎞ 경보에선 세르게이 키드르얍킨이 2005년 헬싱키대회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20㎞ 경보에서도 올가 카니스키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를 달성,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함께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또 필드 종목에선 믿었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3번의 기회에서 모두 실패하며 탈락, 충격을 던졌지만 남자 높이뛰기에서 야로슬라프 리바코프가 2007년 오사카 대회 2위의 슬픔을 딛고 금메달을 따내 도약 강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러시아는 2005년 헬싱키에선 미국에 이어 2위(금 7' 은 8'동 5개), 2007년 오사카에선 3위(금 4'은 9'동 3개)를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남자 경보 20㎞(발레리 보르친), 남자 높이뛰기(안드레이 실노프), 여자 3,000m 장애물(굴라나 갈키나 사미토바), 여자 400m 계주, 여자 20㎞ 경보(올가 카니스키나), 여자 장대높이뛰기(옐레나 이신바예바) 등에서 6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육상 종목에서 자메이카를 3위로 밀어내고 미국(금 7개)에 금메달 한 개 뒤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경보와 도약 종목을 주 무기로 이번 2011 대구대회에서도 미국, 자메이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재기에 성공할 경우 확실한 금메달 한 개를 더 확보할 수 있다.

독일은 투척 종목을 앞세워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대회 여자 원반던지기의 프랑카디치, 여자 해머던지기의 베티 하이들러의 금메달로 금 2'은 2'동 3개로 7위, 2009년 대회 땐 남자 원반던지기와 여자 창던지기에서 로베르트 하르팅과 슈테피 네리우스가 각각 1위에 오르면서 금 2'은 3'동 4개로 6위를 차지했다. 2005년 대회 때도 유일한 금메달이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나왔다. 특히 베티 하이들러는 지난달 22일 독일 할레에서 열린 육상대회에서 종전 자신의 기록(77m12)보다 2m30이나 더 늘린 79m42를 던지며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 대구 대회에서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도 남녀 마라톤, 남녀 5,000m, 10,000m 등 중'장거리 '평정'을 외치며 미국과 자메이카를 위협하고 있다. 케냐는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남자 마라톤(아벨 키루이), 남자 3,000m 장애물(에제키엘 켐보이), 여자 5,000(비비안 체루이요트)'10,000m(리넷 체프퀘모이 마사이) 등 장거리 종목에서 4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금 4'은 5'동 2개로 미국, 자메이카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고, 2007년엔 남녀 800m, 남녀 마라톤, 남자 3,000m 장애물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 금메달 5개(은 3'동 5개)를 수확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2005년에도 장거리인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육상 종목에서 미국(금 7), 러시아(금 6), 자메이카(금 6)에 이어 금메달 5개로 4위를 기록했는데, 총 메달 수는 14개로, 3위 자메이카(11개)보다 3개 더 많았다.

케냐는 이번 대구 대회에서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던 제프리 무타이(올해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분2초의 비공인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케냐는 지난해 베를린마라톤과 로테르담마라톤대회 우승자 패트릭 마카우 무스요키, 올해 런던마라톤대회 챔피언 에마뉘엘 무타이, 파리마라톤 1위 벤자민 킵투 등 세계 남자 마라톤 상위 100명 중 80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워 제프리 무타이가 출전하지 않더라도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역시 2009년 선수권대회 남자 5,000'10,0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케네니사 베켈레 등을 중심으로 금 2'은 2'동 4개로 7위, 2005'2007년엔 남녀 10,000m, 여자 5,000m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종합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린 중장거리 강국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땐 육상 종목에서 베켈레 등을 앞세워 금메달 4개를 수확, 케냐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대구 대회에선 은퇴를 번복한 '장거리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명예 회복에 나선다. 마라톤 세계 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인 게브르셀라시에는 마라톤 세계 기록을 27번 수립,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지만 지난해 11월 뉴욕마라톤에서 무릎에 물이 찬다는 이유로 20㎞ 지점에서 기권,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 초 다시 복귀 의사를 밝혔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마라톤 전환 전 10,000m에서도 세계 최고였는데 제4회 슈투트가르트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0m 4연패,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등 올림픽 2연패로 자국에 6개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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