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구의원, 도대체 왜 이러나

돈빌려 잠적 폭행 공무원에 폭언 등 도덕성 도마에

현직 여성 대구시의원이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잠적한 데 이어 또 다른 현직 대구시의원이 찻집 여주인을 폭행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대구시의회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 대구 북구의회의 한 기초의원은 최근 북구청 고위 간부에게 폭언을 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시의회 A의원은 지난 4월 12일 중구 봉산동의 한 찻집에서 포도주를 마시다 찻집 주인 김모(45'여) 씨가 다른 손님 접대로 자주 자리를 비운다며 언쟁을 벌이다가 김 씨를 벽에 밀치고 가게 기물을 파손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 있던 이모 씨는 "가게에서 나온 뒤 찻집 주인이 염려돼 전화를 걸었다가 폭력을 행사한 이가 현직 시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A의원을 입건했지만 당사자들이 합의하면서 고소를 취하했다. A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회 B구의원은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은 북구청 한 국장에게 폭언을 퍼부어 비난받고 있다.

북구청과 북구의회에 따르면 B의원은 최근 북구의 한 새마을회관 개관식 때 자신을 포함한 구의원을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구청 간부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간부는 "B의원의 폭언으로 굴욕감과 함께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주최 측이 구의원들을 배려하지 않아 감정이 상했다. 심한 욕설이나 폭언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잠적한 여성 대구시의원에게 전 대구시의원 3명과 현 대구시의원 3명 등 6명이 주 2%에서 월 2%의 고리로 수억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 대구시의원 2명이 재임 중 저지른 비리로 구속된 바 있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의원들의 도덕성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특히 한나라당 일색인 시의회에서 자체 징계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창환'황수영'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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