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감히 버리고, 모으고 "우리집이 달라졌어요"

식기 뒤죽박죽 쌓인 '부엌 정리'…온갖 잡동사니 쌓여 있는 '발코니

부엌 정리 전(왼쪽)과 후.
부엌 정리 전(왼쪽)과 후.
발코니의 정리 전(왼쪽)과 후.
발코니의 정리 전(왼쪽)과 후.

바쁜 현대인들에게 영원한 숙제가 있다. 바로 '정리'다. 특히 집 안은 더욱 그렇다. 필요한 것은 많고 시간은 없다 보니 이것저것 사놓지만 나중에는 처치 곤란이 되기 쉽다. 한 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먹은 후 살 빼기가 더 어렵듯 물건을 사는 것보다 물건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힘든 것. 수시로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정리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뒤죽박죽이 된다. 그렇다고 계속 정리하지 않고 놔둘 수는 없다. 쌓인 물건을 보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 불안감과 두려움, 수치심, 죄의식, 짜증 등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집 안의 공간마다 정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부엌 정리

하루에도 여러 차례 설거지를 하다 보니 식기가 뒤죽박죽되기 쉽고 잘 사용하지 않는 식기는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기도 한다. 또 식기들이나 주방 물건들이 작고 다양해 한꺼번에 옮기거나 정리가 힘들다. 급한 대로 아무렇게나 물건들을 수납공간에 넣어두니 수납공간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어떻게 정리할까.

▷비우기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쯤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날짜가 지난 것은 버린다.

-필요하지 않은 사은품은 받지 않도록 한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린다.

-색이 바래거나 뚜껑을 잃어버린 밀폐용기도 버린다.

-짝이 안 맞는 식기는 버린다.

-녹슨 물건은 버린다.

-포장을 뜯지 않은 물건은 다른 공간에 보관한다.

-특별한 날 사용하는 것은 한 곳에 모아놓는다.

▷채우기

1)물건의 양과 수납공간을 비교해 어디에 무엇을 수납할지 정한다.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은 위에, 자주 사용하는 것은 아래쪽에 놓는다. 컵은 한 번에 사용할 만큼 2, 3인용씩 겹쳐두고 동선의 편리함을 위해 커피나 티 종류는 컵과 함께 보관한다.

2)조미료는 내용물이 보이도록 투명한 병이나 지퍼백을 이용해 보관한다. 수납공간에 비해 조미료가 많으면 옆으로 돌려 줄을 세우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조미료는 따로 담아 전자레인지나 가스레인지 근처에 둔다.

3)수저는 매일 사용하는 것은 위 칸,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래 칸에 넣는다. 숟가락이나 아이용 숟가락, 조리용 숟가락은 칸막이가 있는 도구를 사용해 분류해놓는다.

◆욕실 정리

깨끗이 씻는 공간인 욕실이 뜻밖에 지저분할 때가 많다. 별로 넓지 않은 공간에 목욕용품이나 청소용품, 수건, 화장품, 휴지, 드라이어, 면도기 등 필요한 물건들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지만 구석구석 청소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비우기

-샴푸나 린스, 보디워시는 1개씩만 꺼내놓는다.

-세면대 위에는 최소한의 물건만 놓는다.

-샴푸나 린스, 세제 등 조금씩 남아 있는 것을 먼저 사용해 용기의 수를 되도록 줄인다.

-오래된 청소용품은 버린다.

-여성용품은 평소 사용량의 20%만 보관한다.

-드라이어 등 습기에 약한 물건은 욕실장에 수납한다.

-화장품이나 미용용품은 화장대로 보낸다.

-욕실용품은 최대한 흰색으로 산다.

▷채우기

1)꼭 필요한 정도의 여분 제품만을 욕실장에 보관한다. 여분의 발매트는 바닥과 가까운 아래 칸에, 드라이어는 콘센트와 가까운 높이에 두며 여분의 목욕용품과 남편 물건은 맨 위 칸에 둔다.

2)세면대와 바닥에 놓여 있던 매일 사용하는 세면용품과 목욕용품은 코너 선반을 설치해 수납한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아래 칸에는 가족용품을, 위 칸에는 부부용품을 둔다.

3)청소용품은 꼭 필요한 것만 추려서 바구니에 모아 보관하고 물기가 닿지 않는 구석에 둔다.

4)세면대 위에는 비누 받침만 놓는 것이 좋다. 칫솔은 칫솔꽂이에 꽂아두고 면도기 등 작은 용품이 꼭 필요하다면 바구니에 담아 올려둔다.

◆화장대 정리

여성들은 외출하거나 집에 오자마자 찾는 것이 화장대다. 화장품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크기도 제각각이라 진열은커녕 정리하기도 어렵다. 가뜩이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 여성인지라 화장대 정리에 선뜻 시간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화장대 곳곳에 화장품 가루도 떨어져 그야말로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비우기

-한 달에 한 번쯤은 화장품을 순환시킨다.

-유효기간이 지난 화장품은 버린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들일 때는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본다.

-필요 이상으로 샘플이 많을 때는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나누어준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나누거나 버린다.

-화장품 구입할 때 주는 샘플이나 파우치 등은 당장 사용할 것만 받는다.

-매일 사용하는 것만 화장대 위에 올려놓는다.

▷채우기

1)매일 사용하는 것이나 앞으로 사용할 것,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나눈다.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은 화장대 위에, 매일 사용하는 향수나 드라이어, 헤어 제품은 오른쪽에(오른손잡이일 경우), 앞으로 사용할 것은 왼쪽에 보관한다.

2)남편과 화장대를 함께 사용한다면 화장대 위 남편 물건은 바구니에 담아 남편 구역을 따로 만든다.

3)화장대가 쉽게 엉키거나 어질러지지 않도록 스킨이나 로션 종류, 크림 종류, 메이크업 종류를 나눠 각각 낮은 바구니나 종이 상자에 담아둔다.

4)화장대 위에 있는 물건과 크기가 비슷하지 않은 샘플, 화장솜, 스펀지, 뷰러 등 작은 것들은 서랍에 보관한다. 칸칸이 나눠 종류별로 보관하는데 서랍을 칸칸이 나눠놓은 칸막이를 구입하거나 다양한 크기의 상자를 겹쳐 활용해도 좋다.

◆베란다 정리

베란다는 아파트 입주 초기에만 해도 나름 깔끔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다 보면 온갖 잡동사니가 뒤죽박죽 쌓여 고물 창고를 방불케 하기 십상이다. 이는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무턱대고 베란다의 붙박이장에 넣어두기 때문이다.

▷비우기

-계절이 바뀌는 분기마다 한 번씩 정리한다.

-계절 용품은 계절별로 분류해 보관한다.

-녹슨 물건은 버린다.

-안 쓰는 전자제품이나 아이용품 등 시기가 지난 물건은 불우시설 등에 기증한다.

-습기로 손상될 물건은 보관하지 않는다.

-제품의 보증서나 설명서는 따로 파일에 정리해두고 빈 상자는 버린다.

-인터넷선이나 전화선은 새로운 상품을 구입할 때 들어 있으므로 사용하던 것은 버린다.

-액자나 사진 등 추억의 물건은 별도의 공간에 따로 보관한다.

▷채우기

1)베란다 안의 물건을 버릴 것과 기증할 것, 사용할 것, 보관할 것으로 분류한다. 창틀이나 문, 방충망과 같이 큰 물건은 한쪽에 깔끔하게 세워둔다.

2)붙박이장의 위 칸부터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 자주 사용하는 물건, 무거운 물건으로 분류한다.

3)내용물이 어렴풋이 보이는 반투명 플라스틱 수납 상자에 종류별로 물건을 넣고, '여름 용품' '전선' 등 인덱스를 붙여 찾아 쓰기 쉽도록 한다. 버너나 공구 상자는 꺼내 쓰기 편하도록 눕히기보다는 세워서 보관한다.

4)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바로 꺼낼 수 있도록 상자를 눕혀 책꽂이처럼 만들고서 보관한다. 상자 뚜껑은 박스 위에 올려 작은 물건, 서류, 매트 등 납작한 것들을 보관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정리대행업체 '베리굿 정리 컨설팅' 나영주 정리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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