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과학벨트 무산 등으로 대구경북이 생기를 잃고 있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경산'청도지역이 그렇다. 경산에는 R&D특구 지정과 경제자유구역이 유치됐고 청도는 소싸움장 개장과 팔조령 터널 공사 등으로 분위기가 다르다. 경산'청도의 이런 흐름 뒤켠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 올해 초 국회의원 신분으로 원대복귀한 최경환(사진)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각종 기관의 평가에서 일에서도 국회와의 소통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은 장관이었다.
지역구를 돌며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는 최 의원을 2일 만났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1년 4개월여 간의 장관직을 맡으면서 지역구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관직을 하면서 몸은 못내려 왔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경산'청도가 있었습니다. 지역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유치해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 의원은 인터뷰 내내 "지역구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얼핏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UAE 원전 수주, 수출 세계 7강을 포함해 중견기업 육성책, R&D 혁신, 중소상인 보호 등 남다른 성과를 거둔 결과, 장관 업무 수행 평가에서 잇따라 1등을 차지하는 등 장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히 하느라 지역에 다소 소홀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산 경제자유구역에 건설기계부품단지, 첨단메디컬섬유소재, 전기차 부품 등 수천억원 대의 국책사업을 유치해 경산 경제자유구역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필요하다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지위를 악용(?)하기도 했습니다."
대구경북 역시 인근에 실세 장관의 지역구가 위치한 덕을 톡톡히 봤다. 대구경북을 '로봇산업의 메카'로 육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와 지식경제부가 구미와 대구를 엮은 글로벌 모바일산업, 의료기기센터, 지능형 자동차부품산업 등 성장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끌어 냈다. 여기에는 고교(대구고) 동문인 이명규 의원(대구 북갑)과의 팀플레이가 힘을 발휘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청도와 경산에 머루르면서 읍'면'동 별 주민들을 대상으로 24번의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지식경제부 장관 재임 시 성취한 굵직한 정책성과들을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속내는 지역 주민들의 질의와 최 의원의 답변을 통해, 지역 내 각종 민원과 애로사항을 직접 건의하고 반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서 차기 정권 재창출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도 남달랐다. "잇따른 국책사업 실패로 대구경북이 침체돼 있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박근혜 카드'가 있기 때문이지요. 지역을 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도와 정권 재창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특히 실패한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서는 정치생명을 걸겠다고도 했다. "신공항은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차기 정권에서는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산과의 합의가 중요합니다. '부산'밀양 신공항'으로 이름을 바꿔서라도 부산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지역민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습니다."
지역 현안 해결이 우선인 만큼 내달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당직은 맡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구에 보다 충실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경환 의원=경산 출신으로 대구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4학년 때인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0년부터 1999년까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청와대, 기획예산처 등에서 근무했다. 1995년에는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2004년 경산'청도에서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재선 의원이다.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2009년 9월부터는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일하다 올해 초 국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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