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곤(47'부경대 교수) 캠프 캐럴 공동조사단장은 최근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조사에서 레이더와 탐사법 외에 시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에 고엽제 드럼통이 존재할 경우를 대비해 1차로 지하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굴착작업을 벌이는 등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부경대 다이옥신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옥 단장은 2일 "불도저나 굴삭기로 파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만약 고엽제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2차 오염도 우려된다. 이 같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 단장은 이날 오후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한미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매몰이 의심되는 캠프 캐럴 헬기장과 D구역, 41구역 등 지하에 어떤 물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며 "이 때문에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탐사법(ER)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시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레이더 탐사 자체가 고엽제 여부를 판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고엽제의 존재는 매몰 의심지역에 대한 지하수와 토양분석 등을 통해 판명하는 것이며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야 최종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칠곡지역의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는 등 또 다른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장세호 칠곡군수의 우려에 대해 옥 단장은 "다이옥신은 고농도가 아니면 식물에 전달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농산물에 대한 오염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옥 단장은 "일부 주민들은 왜 빨리 (땅을) 파 뒤집지 않느냐고 하는데 철저한 계획과 절차 없이 서두르면 안 된다.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고엽제가 있다면 조사단이 제일 먼저 피해를 볼 수 있고 우수기를 앞두고 방어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 단장은 "흙 속에 흡착 능력을 지닌 성분이 많아 다이옥신이 지하수 수십~수백m까지 침투해 이동하려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다이옥신은 공기나 음식, 담배 등에도 섞여 있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축적될 수 있다.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해도 고엽제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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