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드는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발을 든 뒤 그 발을 앞으로 내딛는 동작이다. 투수가 다리를 들어 힘을 모은 뒤 디딤 발을 포수 방향으로 내디디며 투구에 강한 힘을 전달하는 이 과정 역시 몸의 균형과 자세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사회인야구에서 활동하는 투수들에게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잘못된 동작도 바로 스트라이드다. 다리 들기에서 뒷발에 모은 무게 중심이 스트라이드 후 앞으로 넘어가야 하나 대부분은 다리를 앞으로 냄과 동시에 중심이동이 돼버려 상하체의 자연스런 동작으로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어깨로 공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스트라이드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발 크기로 재었을 때 여섯 발 반에서 일곱 발 정도로 잡는다. 너무 좁으면 힘을 싣기가 어렵고 반대로 너무 넓으면 중심이동이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근력과 유연성에 따라 개인차를 인정하고 있다. 스트라이드는 공의 속도와 관련이 있다. 스트라이드를 넓게 하면 포수와의 거리가 일단 짧아진다. 그리고 빠른 스트라이드는 힘의 분산을 막아 투구 동작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강속구 투수들의 스트라이드는 그렇지 못한 투수들보다 좀 더 넓은 편이다.
역동적인 투구 폼을 가진 SK 김광현은 스트라이드가 상당히 긴 투수다. 투구 시 테이크백(팔을 뒤로 빼는 동작)이 크고 다리를 들었다 내려놓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공을 던지는 팔도 크게 돈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하체의 받침이 없다면 이뤄내기 어려운 투구동작이다. 만약 체구가 작은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지려면 스트라이드의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 체형이 작은 사람은 큰 사람보다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빠른 스트라이드로 강한 추진력을 만들면 공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스트라이드 시 디딤 발의 모양은 어떻게 잡을까. 포수 방향으로 똑바로 내딛는 게 정답 같지만 열리거나(엄지발가락 끝이 몸 바깥쪽으로 열리는 것) 반대로 닫힌 상태가 되어도 틀린 건 아니다. 실제 투수들의 절반 정도는 디딤 발의 발끝이 몸쪽으로 향해 있는 닫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광현은 정면을 향하는 반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활약 중인 임창용은 다소 오픈된 발 모양을 갖고 있다. 오릭스의 박찬호는 닫힌 상태로 공을 던진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도움말'류명선 계명대 야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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