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과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정길(사진) 전 장관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달 3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출판기념회에서 대권주자로서의 공식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의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장관은 또 "부산에서는 신공항 무산과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반 한나라당 정서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부산의 경우 5, 6석, 경남은 3, 4석 정도를 민주당이 챙겨 부산경남(PK)이 정권창출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한나라당 대권 후보에서 탈락한 뒤 보따리를 싸서 민주당에 들어왔고 이는 민주당 대권후보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라며 "수도권의 손학규와 호남권의 정동영, PK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 김정길 가운데 대선승리에 누가 유리한지는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확장성면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세 이탈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44.6%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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