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앗, 내 벌칙은 飮盡大笑… 술 없는 신라놀이 흠뻑

안압지 출토 '주령구' 던지기, 경주서 첫 재현 행사

경주시가 5일 안압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경주시가 5일 안압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주령구' 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경주시는 5일 안압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주령구' 놀이를 재현했다.

이날 행사는 신라 복식을 갖춘 전문 배우의 주령구 놀이 유래 설명 및 재연, 주령구 미션 놀이, 읍'면'동 대항 주령구 윷놀이, 주령구 제작체험 및 전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민과 관광객들은 실제 높이 4.8㎝보다 큰 30㎝의 주령구를 던지며 신라 문화를 체험했다.

시는 신라 문화를 전승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농촌체험마을 등 지역의 각종 체험마을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령구는 1975년 안압지에서 출토됐으며 통일신라시대 귀족들의 술자리 재미를 돋우는 놀이도구로 14면체에 14가지의 벌칙을 적은 주사위인 이 놀이 기구를 던지며 재미를 더했다.

주령구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통일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놀이문화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유물이다.

14면체에 적힌 벌칙은 음진대소(飮盡大笑'술 다 마시고 크게 웃기), 곡비즉진(曲臂則盡'옆사람과 팔장끼고 술 다 마시기), 자창자음(自唱自飮'혼자 노래부르고 혼자 술 마시기) 등으로 현대 술자리에서 흔히 이뤄지는 행위와 유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령구 민속놀이에 참가한 최양식 시장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온 듯 1천500여 년 전 신라인들의 놀이 문화를 처음으로 재현하게 됐다"면서 "주령구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우리나라 최고의 놀이문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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