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댄디즘의 시조, 뷰 브러멀

댄디즘은 세련된 복장과 몸가짐으로 정신적 우월을 은연 중에 과시하는 태도를 말하며 19세기 초 멋쟁이 신사로 유명했던 뷰 브러멀(조지 바이런 브러멀)에서 비롯되었다. 1778년 오늘, 영국의 런던에서 태어난 브러멀은 이튼학교와 옥스포드대를 다닐 때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명했으며 옷을 멋지게 차려입는 데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다.

1794년 사망한 아버지로부터 3만 파운드의 유산을 물려받은 그는 이튼 시절 친하게 된 조지 왕세자(후에 조지 4세가 됨)와 어울리며 런던 사교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독설적인 말버릇으로 인해 왕세자와 언쟁을 하기도 한 그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지만 점차 도박과 사치에 빠져들며 재산을 탕진했다. 결국 도박 빚에 시달리다 프랑스의 칼레로 도망친 그는 말년에는 옷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지저분하게 지냈다. 칸의 자선수용소에서 생활하다 1840년 쓸쓸히 생을 마쳤다.

브러멀의 삶은 당대의 시인 바이런과 이후 작가 아서 코난 도일 등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드라마로 다뤄지는 등 영국과 서구 문화에 발자취를 드리우고 있다. 2002년에는 런던 도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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