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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명품 매출 늘었다…매출 증가율 수도권보다 높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명품 대중화 현상이 가속, 지역 명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명품 대중화 현상이 가속, 지역 명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역에도 명품이 대세?'

대구 명품 매장 매출 증가율이 수도권 점포를 앞지르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명품 대중화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대구, 부산 등 지역 점포 명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7.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의 매출은 3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은 대전점(60.2%)에 이어 2위(51.7%)를 차지했다. 36.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부산이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대구 등 광역시 백화점 명품 매출은 루이뷔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대표 명품 브랜드가 견인했다"며 "이들 브랜드 매출 증가율은 수도권보다 10~40% 포인트나 높았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도 명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08년 7.9%를 기록했던 신장률이 지난해에는 13.3%로 뛰었고 올 들어서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 차창호 팀장은 "명품 매출은 구매력이 강한 40, 50대를 기반으로 30대, 20대까지 구매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며 "명품 매출 비중도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15%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바람이 거세지자 백화점마다 명품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올 8월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에르메스, 티파니, 루이뷔통, 까르띠에 등 명품 잡화와 수입의류 6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서울 압구정 본점 수준의 '명품 백화점'으로 열 계획이며 대구백화점 역시 명품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 명품 1번지인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의 경우 올해 초 이탈리아 감성의 '트루사르디'를 오픈한 데 이어 곧이어 매장 리뉴얼과 함께 명품 브랜드를 4, 5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지난 3월 매장을 연 멀버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의 명품 대중화 현상이 지방 거점점포로 확산되고 최근 지역의 구매력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며 "예전처럼 서울로 원정 쇼핑을 떠나기보다 지역 내에서 쇼핑하는 VIP 고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연도별 대구백화점 명품 신장률(단위:%)

2008년:7.9%

2009년:8.5%

2010년: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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