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기업 대표, 왕복 400km 관용차 출퇴근?

황동현 문경골프장 대표이사 주 1,2회 서울서 출근 안해

㈜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 황동현(63) 대표이사가 1월 취임 이후 관사를 거의 이용하지 않은 채 서울에서 문경까지 주로 관용차로 출퇴근, 공기업 대표가 에너지절약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황 대표는 특히 서울지역에 골프장 홍보 등을 이유로 1주일에 1, 2차례는 출근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레저타운은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 문경시, 강원랜드 등이 공동 출자한 공기업으로, 지경부가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문경레저타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1월 13일 취임한 뒤 지금까지 1주일에 하루 정도 관사를 이용한 채 주로 전용기사가 딸린 체어맨 승용차를 이용해 문경에서 서울까지 왕복 400㎞를 출퇴근하고 있다는 것. 또 1주일에 1, 2차례는 출근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정책을 관장하는 지식경제부와 관련된 공기업 대표가 출퇴근때 유류비를 많이 쓰고 있으며, 관용차를 서울에서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문경골프장이 그동안 수차례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전 대표들은 주로 관사를 이용했다"며 "지식경제부장관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승용차 요일제에는 관용차를 두고 수행비서와 카풀을 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관사를 놔두고 출퇴근하는게 바람직하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6일 "서울에서 투병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서울 출퇴근이 불가피하고, 유류비는 업무추진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지식경제부나 감사원이 지적할 내용이지 언론이 나설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황 대표와 부인은 문경골프장 사무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황 대표는 "서울에 있는 아내가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후보 상근특별보좌역을 지낸 황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 때 고향인 영천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후 출마하지 않았으며, 올 1월 13일 문경레저타운 제4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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