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는 몸짱이 될 겁니다."
6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한 피트니스 클럽. 클럽 안은 운동하는 회원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러닝머신도 근력운동 기구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복근운동을 하는 한 회원은 트레이너의 '하나 더'라는 주문에 안간힘을 짜내는 모습이었다. 정성훈(32) 씨는 "식스팩이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하고 있다"며 "요즘은 얼짱보다 몸짱 시대인 것 같다"고 웃었다.
대구의 '몸짱 시장'이 커지고 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코앞인 데다 최근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의 서바이벌 몸짱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몸 가꾸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체력단련 업체 수는 2006년 305개에서 2007년 308개, 2008년 308개, 2009년 324개, 2010년 337개로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헬스 업계에 따르면 5월 신규 회원 수가 지난달 대비 2배 이상 느는 등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몸매 가꾸기 TV 프로가 인기를 얻고 있어 몸짱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헬스장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여름에 미니스커트를 입겠다며 운동을 하러 오는 여성 고객들이 특히 많다"며 "남성분들은 헬스 보충제를 한 손에 들고 먹으면서 운동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근육 형성을 돕는 헬스 보충제 판매와 닭가슴살 판매도 크게 늘었다. 닭가슴살은 저열량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몸매를 가꾸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대형마트의 생닭가슴살과 인터넷 쇼핑몰의 가공 닭가슴살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닭가슴살 판매가 20% 정도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훈제 닭가슴살을 찾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헬스 열풍은 프리미엄 헬스 열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구에 위치한 몰디브 휘트니스는 한 달에 20만원에 가까운 이용료에도 회원이 급증하고 있고, 그랜드호텔 내 피트니스 클럽은 보증금 2천만원, 연회비 150만원의 부담스런 가격에도 꾸준히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개개인 맞춤형 운동과 식단을 지도하는 퍼스널 트레이닝 전문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준 트레이너는 "최근 2, 3년 사이에 대구지역에 전문업체가 많이 생겼다"며 "다이어트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 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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