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업에 한발 더 다가가는 섬유개발연구원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4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호생 이사장은 섬유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우려했다. 사양길이라는 점과 밀라노프로젝트가 실패한 국책사업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꿔야 지역 섬유산업이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그는 "밀라노프로젝트는 면밀히 따져보면 중소섬유업체가 연구기반을 다질 수 있게 만들었다"며 "한국섬유가 사양길이라는 말은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섬유업계의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다. 1987년 성안 상무로 부임해 전무를 거쳐 1996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14년간 재임해 오다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2000년부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감사를 맡아왔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와 섬유지식산업연구회 부회장, 대구경북 직물수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섬유일을 하면서 느낀 점과 감사 업무 동안 고민했던 많은 부분을 임기 동안 실천하고 싶다"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섬유업계에 큰 바람이 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역 섬유산업의 구조를 탈바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경북은 화학섬유직물 위주이지만 앞으로는 산업용 섬유를 개발해야 한다"며 "풍부한 인프라를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섬유를 만들어내는데 우리 섬개연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5년간 정부 예산 500억원이 투입되는 '슈퍼소재융복합 사업'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섬개연은 올해 연구원 안에 슈퍼섬유소재 기반구축 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섬유기업의 R&D 분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만큼 현재 섬개연과 박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박 이사장은 다음달부터 발효하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도 지역 섬유가 살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반겼다. 그는 "유럽은 넒은 시장 만큼 다양한 섬유와 패션에서 강점이 있다"며 "우리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선진국의 기술과 시설을 쉽게 들여오고 아시아권에서 가격경쟁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향후 섬유산업에 대해서 그는 '첨단산업'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섬유업계를 떠났던 2세 경영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래가 밝기 때문이죠."
임기 첫해부터 섬유산업의 초석을 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10년 만에 다시 찾은 기회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연구원 운영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연구기능의 보완 및 강화와 산학연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기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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