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프랑스 귀족사회 혼혈스타 조셉 볼로뉴

1745년 프랑스령 과달루프 섬에서 농장주인 프랑스인 아버지와 흑인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셉 볼로뉴(샤발리에 데 상 조르주)는 8살 때 아버지와 함께 프랑스로 가서 성장했다. 13살 때부터 펜싱과 문학, 승마, 음악 등을 배운 그는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주목 받았다.

22살 때 이탈리아 펜싱 고수와 겨뤄 막상막하의 기량을 펼친 그는 유럽 최고의 검객으로 유명해졌고 탁월한 바이올린 연주와 교향곡, 오페라 등을 작곡, 동시대의 모차르트에 빗대 '검은 모차르트'로 불리기도 했다. 26살 때 당시 최고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그를 총애한 루이16세의 왕립오페라단을 이끌었다. 음악 활동 틈틈이 귀족들 앞에서 펜싱 시범경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대혁명 때에는 유색인종 부대의 지휘관으로 활약했으나 곧 그의 왕당파적 경력이 드러나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양지의 삶을 살았으나 펜싱 경기에서 진 상대로부터 '건방진 뮬라토'라는 조롱을 듣거나 일부 단원들로부터 왕립오페라단 음악감독 지명을 거부 당하는 등 인종차별에 시달리기도 했다. 1799년 오늘, 54세의 나이로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