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가상현실) 기술은 곧 혁신(Inovation)이다."
프랑스 네슬레사(社)는 연초 뤽 베송 감독의 '아더와 미니모이3' 개봉에 맞춰 3D안경을 부착한 씨리얼 박스를 판매해 화제가 됐다. 씨리얼 상자에 인쇄된 3D 안경을 잘라 착용하고 컴퓨터의 웹 캠을 켠 후 게임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영화의 캐릭터와 배경이 생생한 3D 영상으로 등장하는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네슬레의 3D 안경을 포함해 영화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3D 게임을 제공한 장본인은 프랑스 다쏘시스템사(社). 8일 대구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열린 '3DS KOREA FORUM'에서 기조연설한 버나드 샬레 회장은 "네슬레는 이 시리즈 제룸 출시 후 프랑스 시장 점유율 확산에 성공했다. 개발 기간은 며칠에 불과했지만 기존의 그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 강력했다"며 "네슬레의 사례는 3D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날 샬레 회장의 기조연설 주제는 '3D Lifelike Experience for all'(실제와 같은 경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한 까닭은 흥미로운 줄거리와 함께 실제 같은 3D 영상이 재미를 배가시킨 때문이다.
실제 같은 3D 기술은 TV, 영화 등 영상 매체를 넘어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항공우주, 자동차, 비행기, 건축물 등을 설계할 때 사용하는 CAD 소프트웨어 개발의 세계 1위 업체로 전 세계 80여 개국, 1만1천50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교육, 의료, 기능성 게임, 동작인식 기술 적용 3D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3D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샬레 회장은 "프랑스에서는 3D 기술을 바탕으로 아파트 설계 및 인테리어 정보를 변경하거나 실시간 비교하는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웹 사이트 영역에서도 3D 기술이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쏘시스템은 대구의 3D 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다쏘시스템은 대구 R&D 센터 입지로 대구를 선택했다. 대구 R&D센터는 아시아 조선 강국으로 급부상한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샬레 회장은 "보수적인 조선산업 역시 3D 기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제품 관리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이미 STX를 비롯한 국내 고객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가시적 성과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은 대구 R&D센터에 이어 지난해 10월 대구시-경북대학교와 3D 융합 산업 공동연구협약까지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샬레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대구는 3D 산업과 지역이 강점을 가진 의료, 로봇 분야를 융합해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다쏘시스템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샬레 회장은 "금세기 인류는 3D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창조된 것 이상의 창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새로운 벤처 파트너들을 대구에 유치하고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3D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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