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구매총괄본부를 전격 조사했다. 강제로 하청업체의 납품단가를 내리도록 했다는 혐의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2~5% 수준의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해 대부분 관철시켰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최근 3개월 동안 해외에 동반 진출한 한국 1차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현대 측은 현대자동차의 약진과 함께 협력업체의 이익도 늘어난 만큼 납품단가 인하에는 무리가 없다며 협의를 통해 단가를 인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협력업체 측의 얘기는 전혀 다르다. 협의는 형식일 뿐이고 실제로는 가격 인하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추후 서류에 사인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수법도 교묘하기 짝이 없다.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계열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납품단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용납 못 할 대국민 기만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말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협약식을 맺고 협력업체에 향후 1년간 4천200억 원을 지원하고 주요 원자재를 대량 구매해 협력사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 놓고 뒤에서는 납품단가를 후려치고 있다. 동반성장 약속은 결국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동반성장 약속을 협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깨는 것은 국민을 우롱해도 이만저만 우롱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윤리의식이 마비된 기업이 대한민국 대표 기업 중의 하나라니 참으로 통탄스럽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철저하게 조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국민 사기극의 전모를 밝혀 동반성장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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