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력 지상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눈과 귀, 나아가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외모와 매력을 갖춰야 합니다." 8일 오후 매일신문 11층 강당에서 열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에서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딱딱하고 복잡한 정치 이론이나 정당정책에 대한 비판 대신 예쁘게 웃는 법이나 멋진 옷차림 등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실전 강의가 이뤄졌다.
'국내 1호 표정 연구가'로 유명한 정연아 이미지테크 연구소장은 이날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4강의 초청강사로 나서 첫인상의 중요성과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등에 대해 강의해 참석한 수강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표정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패션, 에티켓, 자세와 제스처, 스피치 등 이미지의 요소에 대한 이론 강의에 이어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습을 병행했다.
정 소장은 "우리는 외모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상대방은 목소리, 화법, 옷차림, 말씨 등으로 당신을 판단하게 된다"며 외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이미지는 내가 아닌 남이 보기에 좋은 것이다. 호감을 이끌어내 상대방을 나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고도의 전략이다"고 소개했다.
다만, "인상이 좋으면 유리하긴 하지만 다는 아니다. 첫인상은 첫인상으로 남는 것이다. 상황에 맞는 옷차림과 자연스런 미소와 화법, 그리고 바른 자세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무기다"고 강조했다. 또 인사나 악수를 하는 법 등 품위를 지키면서도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이날 강의에 참석한 수강생 자신에게 맞는 패션 컬러와 유권자의 마음을 여는 이미지 메이킹 기법 등을 소개하거나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가꿀 시간적 여유가 없는 수강생들을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옷과 안경 그리고 구두'넥타이'와이셔츠 선택법을 소개했다. 특히 정 대표는 "남성의 경우 신사복과 와이셔츠, 넥타이를 제대로 입는 것 자체가 엄청난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정치인들의 매력지수에 대한 평가도 관심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보다 전략적인 옷차림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데 이어 한국사람 대부분이 서양사람들과의 악수 자세에서 두 손을 잡고 허리를 굽혀 자칫 비굴하게 보이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손을 내밀고 약간의 고개만 숙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도 옷을 잘 못 입는 유명인사로 꼽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경우는 얼굴도 잘생겼지만 패션 감각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여서 특히 젊은 여성 유권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정치인이 되려면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나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같은 멋쟁이 정치인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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