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삼성병원 노조파괴 활동 외부용역업체 개입"

경상병원시민대책위 주장…병원 "CJ시큐리티와 무관"

자동차부품회사인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인 'CJ시큐리티'가 고용승계 문제로 장기간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산삼성병원(옛 경상병원)에도 개입해 각종 노조파괴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산삼성병원 측은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부인했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경상병원시민대책위원회(이하 노조원)는 9일 오전 경산삼성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성기업에 파견된 용역경비업체인 'CJ시큐리티'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이 업체가 경산삼성병원이 개원(3월) 전인 올 1월부터 개입해 '음주작전, 소각작전' 등 노조파괴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확보한 문건에는'경상병원 의뢰''3명 처리방안'이라고 기록돼 있고, 그 옆에는 경상병원 분회 및 경북일반노조 간부 및 조합원 등 3명의 실명이 거론돼 있다. 실명 밑에는 '음주운전, 점유이탈물 횡령, 교통사고, 폭행, 성매매, 강간, 방화(응급차)', '소각작전, 음주작전' 등의 단어가 적혀 있다"며 "이는 노조원들의 투쟁을 무력화시키고 반인륜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계획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건에는 집회신고 대행을 시작한 날짜와 노조의 각종 투쟁일정, 용역직원을 배치한 인원수까지 기재돼 있다"며 "'경상병원 인건비 합산'이란 메모를 보면 적혀 있는 금액만도 1억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3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숙식비로 사용한 금액은 400여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설령 이러한 내용이 경산삼성병원이 아닌 'CJ시큐리티'의 단독 계획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부도덕한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경산삼성병원 역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병원 측은 지금이라도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삼성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용역경비를 위해 'CJ시큐리티'등 10여개 용역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중 CJ시큐리티는 단가가 너무 비싸 계약을 하지 않았고 서울의 I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용역을 쓰고 있다"면서 "문건을 작성한 사람을 찾아 조사해 보면 진실이 밝혀질 것인데 노조원들이 우리 병원과 CJ시큐리티를 연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상병원은 3년 전 파산했고, 경산삼성병원이 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이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노조원들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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