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키워드는 웰빙(Well-Being).'
이젠 기업 마케팅이나 음식점 홍보에도 '웰빙'을 잘 활용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업체는 주로 친환경과 웰빙이라는 두 단어를 넣어,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한다. 음식점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더 민감하다. 요즘은 죽, 홍합밥, 산채비빔밥, 꽁보리밥, 청국장, 코다리찜 등 몸에 좋고 속에 부담이 되지 않는 웰빙 메뉴들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다.
'웰빙'의 정확한 정의는 이렇다. "질병이 없을 뿐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 이 웰빙 열풍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삶을 모색하는 선진국형 라이프 스타일이 한국 사회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소비문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의식주를 관장하는 서비스산업에는 전방적으로 '웰빙'이 확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패션 제품에 기능성과 건강이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식료품에도 패스트푸드인 햄버거까지 웰빙버거가 나올 정도로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주거문화까지 인체에 '유해하냐 무해하냐'가 큰 기준이 될 정도로 웰빙 개념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웰빙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바로 '마사이족 웰빙슈즈 MBT'. 시대에 제대로 접목돼 한국에서 대히트를 쳤다.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마사이족처럼 걸어라'는 제목의 책이 건강서적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니 마사이족에 대한 관심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놀라운 사실 하나가 있었다. '엠베테'(MBT)를 개발한 스위스의 인체공학자 칼 뮐러 박사의 부인이 한국인이었다. 이 한국인은 남편의 시대적 조류에 딱 맞는 신개념 웰빙슈즈를 대한민국에 성공적으로 마케팅하는데 일조했을 터였다. 남편을 통해 모국에 좋은 웰빙신발도 전파하고, 돈도 많이 버는 일석이조인 셈이었다.
마사이족이 관심을 끈 이유는 아프리카 케냐의 이 마사이족은 평균 180㎝의 키에 늘씬한 몸매를 갖고 있었는데, 그 비결이 육식 위주의 생활습관에도 불구하고, 하루 3만 보 이상을 맨발로 걷는 습관에 있었던 것. 이들에겐 성인병도 없고, 척추와 관련된 고질병도 거의 없었다.
이에 착안, 칼 뮐러 박사에 의해 '엠베테'라는 웰빙슈즈가 등장했다. 'Masai Barefoot Technology'의 약자다. 이 신발은 자연의 울퉁불퉁한 길을 맨발로 걸어갈 때의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된 신발이다. 더불어 맨발의 상태를 지향하며, 근골격계 문제개선, 체형교정, 재활 보조기구 등의 의료기구로도 쓰이고 있으며, 워킹을 통한 다이어트에도 활용되고 있다.
칼 뮐러 박사는 "현대인의 잘못된 보행 습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던 저는 우연히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를 접하고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며 "용맹한 사냥 종족인 마사이족을 통해 맨발이 지면에 완벽하게 닿는 그들의 우아하고 곧은 걸음걸이가 가장 본능에 가깝고 건강에도 좋은 보행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엠베테'가 우리나라에서 더 크게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도 아무데서나 신고다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조깅이나 등산할 때뿐 아니라 출근할 때와 동네에서, 시장에 갈 때도 이 신발을 신고가면 따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움직이는 체육관 개념으로 마케팅이 되면서 그 확산 속도는 더 빨라졌다. 종합적으로 보면, '엠베테'는 자연으로의 복귀에 초점을 맞춘 웰빙 마케팅으로 제품의 콘셉트와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해 성공한 대표적 웰빙 상품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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