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과 건강] 대사증후군

칼로리 섭취 줄이고 유산소 운동과 채식 즐기면 예방 가능

'성인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심장센터 고광곤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1998년, 2001년, 2005년, 2007년에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0년치 대사증후군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0.6%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20세 이상 성인인구를 3천800만 명으로 추산했을 때 매년 환자가 2만2천명가량 증가한 셈.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에 대해 고광곤 교수는 "운동을 게을리하고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고혈압'내당능장애(당뇨병 직전 단계)'고지혈증'죽상동맥경화증 등 5가지 만성질환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을 판단하는 기준은 5가지다.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40㎎/㎝ 이하, 혈압이 130/85㎜Hg 이상, 혈당이 110㎎/㎗ 이상, 혈중 중성지방이 150㎎/㎗ 이상, 복부비만(남성의 경우 허리 둘레 90㎝ 이상, 여성 80㎝ 이상) 가운데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질환의 뿌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열린 '2011년 제1차 대사증후군 세미나'에서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남성은 1.6배, 여성은 2.7배 많았고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남성이 1.7배, 여성이 1.5배 많았다"고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단일 치료법이 없다. 각 증상에 대한 개별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식이'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이요법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식단은 가급적 채식 위주로 짜는 것이 좋다. 채식을 즐기는 사람은 대사증후군의 발병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 로마 린다대 니코 리쪼 교수는 평균 60세 성인 77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식단과 대사증후군의 상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채식위주 식사를 하는 사람의 경우 25%가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였지만 채식과 육식을 섞어하는 사람은 37%,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39%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리쪼 교수는 "연구결과 식습관이 대사증후군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채 위주의 식단이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을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체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해 체지방을 줄이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1시간 동안 수영 또는 조깅,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등을 꾸준히 하면 체내 지방 제거뿐 아니라 근력강화'면역력 증진 효과도 볼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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