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7년 100조원 시장 '미래 신성장 동력'

대구경북, 3D 융합산업 시장 선점 시동

8일 대구에서 열린
8일 대구에서 열린 '3DS KOREA FORUM'에서 선보인 조선호텔 연회장 3D 디스플레이 및 3D 입체 프린트 기술. 대구시는 100조원(2017년 기준)대 천문학적 시장 규모에 주목, 지역 3D 융합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3DS KOREA FORUM'에서 선보인 조선호텔 연회장 3D 디스플레이.

국내 관객 1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화 흥행 신화를 새로 쓴 '아바타'는 전 세계 3D 열풍의 주인공이다. 사실감 넘치는 3D 입체 영상으로 전 지구촌 관객을 사로잡으며 2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3D 열풍은 스포츠 중계 역사도 새로 썼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당시 3D 중계는 살아 숨쉬는 스포츠 현장을 생생히 전달했고, 삼성'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3D TV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영상산업에서 출발한 3D 기술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실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표출해주는 증강현실 기술이 광고'교육'게임 등 산업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연초 SK텔레콤은 전용 콘솔 기기로 교과서의 이미지를 비추면 콘솔과 연결된 TV 화면에서 영상과 음향이 나오는 '3D 매직북'을 개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시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미국 6개 초등학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3D 매직북의 효과를 측정해 본 결과 전체 28%가 성적이 오르는 혁신적 성과를 거뒀다.

3D TV 대중화와 함께 3D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3D 입체영상 기술 발전과 함께 영상 산업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프린팅, 탐사,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3D 융합 산업이 태동하고 있는 것

3D 융합 산업은 대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 3D 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대구시가 구미'광주시와 손잡고 3D 산업 선점에 나섰다.

◆왜 3D 융합 산업인가?

3D라면 영화, TV 방송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3D 기술은 단순 영상산업을 넘어 융합형 신산업의 시대를 열고 있다.

3D+의료(3D진단기기), 3D+자동차(3D HUD), 3D+로봇(실감로봇), 3D+교육(몰입형 콘텐츠), 3D+엔지니어링(3D스캐너, 3D프린터, 설계툴), 3D-ready 휴대기기(게임기, 노트북, 모바일단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3D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영상산업은 단순 영상정보를 제공'판매하는 분야라면 3D 융합 산업은 3D 영상정보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의료기기 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3D+의료 분야를 적극 연구하고 있다. '3D 조직 스크린 연구 네트워크'라는 교육연구부 프로젝트를 통해 심장근육 세포 등 살아 있는 세포를 3차원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또 독일 3대 연구소 중의 하나인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미국 브리튼 대학과 공동으로 예술작품의 3차원 영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관람객들은 미술관'박물관에 가지 않더라도 각종 전시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은 3D+게임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시드플래닝'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일본의 3D 게임 시장은 4천억 엔, 전체의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3D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무 안경 3D TV 시대가 열리는 2015년쯤 영화와 게임,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의 20%가 3D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의료, 건설, 국방, 교육산업과 3D기술을 응용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기업 IBM사는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오는 2017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3D 융합 산업을 선점하라

3D산업 발전 가능성에 따라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범부처 차원의 '3D산업 발전 전략'을 내놓고, 3D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미래 3D산업 경쟁력을 위해 ▷3D기기'장비 ▷3D 융합서비스 ▷3D 콘텐츠 ▷3D 방송서비스 4대 분야로 구분해 세부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 효과가 크고 국가가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할 주요 분야를 '톱브랜드'로 선정했다.

대구경북이 주목하는 3D 융합서비스 톱브랜드는 ▷3D 원격의료 통합서비스 ▷무안경 방식 대형 3D 옥외광고 시스템 ▷전장모사 기반 3D 군사훈련 시스템 ▷원격 실감각 전송 기반 3D 훈련 시뮬레이터 ▷3D 시티 통합 설계 시스템 등으로, 대구시는 지난해 말 광주와 손잡고 '3D융합산업 육성 사업'에 대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 정부 심사를 통과했다.

시는 정부의 '3D산업 발전 전략' 발표 직후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3D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연계한 3D융합산업 육성 사업이 정부 예타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이 분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3D기술을 대구 의료기기'로봇, 구미 휴대기기 등에 적용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로봇산업진흥원지능형자동차 육성사업 등을 3D와 연계할 계획"이라며 "대구가 국내 3D융합산업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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