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대구'경북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첫날 지역 선수들은 트랙과 필드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14개 종목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정혜림(구미시청)은 여자 100m에서 11초77로 1위를 차지했고, 박봉고(구미시청)도 남자 400m에서 46초89로 우승했다. 박봉고는 자신의 최고 기록인 45초63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페이스를 조금씩 올리며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의 희망을 살렸다. 박봉고는 지난 4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47초05를 기록했지만 이날 예선에서 46초81까지 단축시켰다. 여자 400m에선 우유진(경북체고)이 2위 그룹을 가볍게 따돌리고 55초17로 우승했다.
필드에서도 국내 '1인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순옥(안동시청)은 여자 멀리뛰기에서 2차 시기에 작성한 6m07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자신의 최고 기록 6m67과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시청)도 77m91을 던져 우승했지만 부상 등으로 훈련 기간이 짧았던 탓에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83m99)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기록인 79m92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자 창던지기의 김경애(포항시청)도 58m24를 던져 우승, 지역 선수들이 남녀 창던지기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남자 100m에선 남자 400m 계주 A팀 선수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기록 보유자인 김국영(안양시청)은 남자 100m에서 10초46으로 1위로 골인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0초23)에는 못 미쳤지만 그동안 400m 계주 훈련에 전념해 온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1명에게 주어지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임희남(광주광역시청)도 올해 자신의 최고 기록인 10초55를 기록하며 2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전덕형(경찰대)은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고, 여호수아(인천시청)는 예선 통과 후 오른쪽 다리 통증으로 결선에 불참했다. 전덕형은 10일 열리는 남자 200m에서 1위를 해야만 대표팀에 잔류할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오세진 육상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는 "여호수아가 발이 접질려 근육이 놀라긴 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며 "김국영과 임희남의 경우 계주 중심 훈련으로 100m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던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좋은 기록을 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남자 400m 계주 예선에선 여호수아'전덕형'김국영'임희남으로 꾸려진 국가대표 계주 A팀이 39초68의 대회 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중국에서 열린 2011 아시아그랑프리육상대회에서 이들이 작성한 한국 기록(39초04)보다는 뒤졌지만 계주팀 구성 후 3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국가대표 계주 B팀(김민균'황현태'장경원'조규원)은 40초64에 그쳤다. 이들 계주팀은 11일 낮 12시 20분 결승에서 다시 한 번 기록 단축에 도전한다.
육상 국가대표팀 오세진 수석 코치는 "계주팀을 최종 6명으로 새롭게 구성하는데 현재 계주팀 8명 중 일단 A팀에선 전덕형을 제외한 3명, B팀에선 김민균 등 2명이 포함됐다"며 "11일 열리는 남자 400m 계주 결승엔 부상당한 여호수아 대신 B팀의 김민균을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예선에서 A팀이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한 것은 2, 3번 주자의 바통 터치가 잘 이뤄지지 못한데다 선수들이 계주 예선 후 열리는 100m 결승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이 정도면 괜찮은 기록이고, 결승 때도 39초5나 39초6대의 기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대회 첫날 ▷남자 1,500m 신상민(충남도청'3분43초54) ▷여자 1,500m 노유연(부천시청'4분30초51) ▷남자 10,000m 백승호(건국대'30분22초58) ▷남자 포환던지기 황인성(국군체육부대'18m33'대회신) ▷남자 해머던지기 이윤철(울산시청'68m97) ▷여자 해머던지기 강나루(익산시청'60m65) ▷여자 높이뛰기 노주혜(공주대'1m76) 등도 1위를 차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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